'설강화' 논란 일파만파…광고·협찬 줄줄이 손절

입력 2021-12-20 17:48   수정 2021-12-20 18:57


JTBC 드라마 `설강화`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18일 `설강화` 첫 회가 방송된 뒤 민주화 운동을 폄훼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드라마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대극인 `설강화`는 여대생 영로(지수 분)와 여대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1·2회에서는 재독교포 출신 대학원생인 줄 알았던 수호가 사실은 북한에서 파견된 간첩이고, 이런 사실을 모르는 영로와 여대생들이 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여대 기숙사에 숨겨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간첩이 민주화운동을 주도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란 이야기가 돌며 대중의 우려를 샀다. 아직은 수호가 민주화운동과 직접 연관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나 간첩인 수호가 민주화 투쟁의 주축이 됐던 대학생층의 보호를 받게 된다는 설정 자체가 문제라고 보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JTBC 측은 방송 전 `설강화`는 민주주의 운동에 관한 드라마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또 논란을 의식한 듯 2회 방송에는 수호를 숨겨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대생의 대사에 "간첩? 짭새들 맨날 하는 소리야. 걸핏하면 우리 빨갱이로 모는 것 몰라"라는 내용도 들어갔다. 하지만 민주화운동 열사 측의 비판 등이 더해지면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 글은 하루 만에 27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며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디즈니에 항의 메일 보내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드라마 공개 중단 요구에 동참해달라는 글도 올라왔다. `설강화`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고 있다.

시청자들의 이런 움직임에 일부 기업은 드라마 협찬을 철회했다.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 차 브랜드 티젠 등은 드라마 협찬 사실을 사과하며, 이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주연인 정해인을 모델로 내세운 치킨 브랜드 `푸라닭`도 제작지원 철회와 광고 중단 요청을 제작사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