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수익 300%…자칭 '테슬람'이 고백하는 투자 원칙 [부터뷰]

김종학 기자

입력 2021-12-24 13:59   수정 2021-12-24 13:59



    미국 주식시장이 사흘째 반등을 이어가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코로나 치료제의 등장과 경기 회복 기대 속에 지난 24일(현지시각)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4,720선을 재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식에 1조4천억원, 뒤를 이어 엔비디아와 나스닥100 추종 ETF인 QQQ에 각각 5천억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과 물가 상승 등 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걷혔다고 보기 힘든 시점이기도 합니다.

    미국 주식투자를 막 시작했다면 어떤 관점, 전략을 선택해야 할까요? 창업으로 마련한 40억, 그리고 이 돈을 미국 주식에 투자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김훈 작가에게 투자 노하우를 물었습니다.

    ▶ 1편 유튜브로 다시보기 :
    (녹화 시점은 2021년 11월 8일 기준입니다)

    ● 테슬라로 300% 평가수익..”아직 시작도 안 한 기업”

    샤이니 : 원래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3대 지수를 말할 때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을 꼽아요. 역사도 길고 시가총액만 더해도 어마어마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요즘 ‘테슬라 지수’까지 4대 지수로 불러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와요. 아무리 인기가 있다지만 정말 이런 대표성을 가진 기업일까요?

    김훈 : 저도 미국 주식을 투자하고 있는 종목 가운데 테슬라 비중이 높아요. 저도 테슬람(테슬람에 대한 믿음이 종교적 수준이라는 의미의 합성어)의 한 사람일겁니다.전체 평가자산의 30% 정도를 투자 중이고, 테슬라 한 종목으로 지금까지(녹화일 기준) 300% 정도 수익을 냈어요. 매입가 기준으로 보면 그리 비중이 높았던 건 아닌데 주가가 오르다보니까 전체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됐죠.

    저는 투자할 회사를 볼 때 최고경영자,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서 고르거든요. 이미 알다시피 일론 머스크는 10여년 전부터 환경과 에너지에 주목해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어요. 전기차 판매량은 중국 상하이 공장을 중심으로 이미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기 시작했고, 앞으로 텍사스, 베를린 공장으로 생산량이 더 늘어나면 이제 전체 시장 침투율 1%수준인 전기차 분야에서 더 크게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고 봐요.

    그리고 테슬라는 전기차 업체라고만 하기도 힘들어요. 인공지능, 에너지, 우주개발과 연관해 확장을 시도하는 기업이라고 봐요. 자율주행도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죠. 여기에다 로봇 개발 인력 모으기 시작했죠, 화성 개척, 우주개발을 위해 스페이스엑스. 위성으로 전세계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도 이제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계까지 봤어요.

    물론 안전하다고만 할 수는 없겠죠. 리스크도 있어요. 공장 증설이 지연되거나 완성차 업체들의 견제로 전기차 생산량,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죠. 또 일론 머스크라는 최고경영자 개인의 영향력이 크다보니까 부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리스크가 있어요. 이미 스톡옵션 행사를 두고 지분 매각으로 주가가 출렁였고, 그 전에도 트위터나 인터뷰에서 사업에 부정적인 발언을 꺼낼 때마다 영향을 받잖아요. 거두절미하고 이 기업이 정답이다라는 건 없기 때문에 이걸 감안해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투자 계획을 짜야해요.



    ● 투자 이유 메모하세요..”주당 가격보다 시가총액”

    샤이니 : 그럼 미국 내에서만 봐도 테슬라 말고 다른 좋은 글로벌 기업도 많아요. 지금까지는 애플, 엔비디아 같은 곳들이 굉장히 선호하는 기업들이기도 했죠. 그런데 초보 투자 입장에서 자신이 투자하려는 기업이 가치 대비 주가가 아직 낮은지, 지금 투자하기에 적정한지 어떻게 파악하나요?

    김훈 : 가치평가를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은 재무제표 안에 다 있어요. 자산이나 매출 등 숫자로 확인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익혀두어야 해요. 무엇보다 놓치지 말아야 할 지표는 기업의 시가총액입니다.

    흔히 개별 주가를 보고 싸다 비싸다 얘기하는데 그 보다는 시총을 보는 것이 좋아요. 가량 시가총액이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 수 있나를 따지는 것이죠. 이미 테슬라는 시총은 1천조원, 애플을 3천조원을 넘었죠.

    테슬라를 예로 들자면 이 기업이 앞으로 시총 1위 기업이 된다면, 혹은 그 이상이 될 기업일지, 그렇게 되기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거예요. 특히 플랫폼 기업이라면 이런 아이디어를 찾을 때 꼭 메모해두세요. 내가 투자한 이유를 복기하고 나중에 가격이 변할 때 기록을 되짚어 보면 좋아요.

    다만 처음 메모한 대로 투자자 안정적이기만 할 수는 없어요. 그 기업의 덩치가 얼마나 커질지 따져보는 것 말고도 PER, PSR, PBR, EV/EBIDTA 등을 살펴보게 되는데, 그 산업 평균 PER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기준을 잡아가야 해요.

    그리고 혹시 경영자가 문제없는 사람인지, 앞으로 성장 과정에 기술적으로 혹은 성장성 문제없는지를 꾸준히 찾아보는 거예요.



    ● “곱버스 왜 해요?..조정장에 더 큰 손해”

    샤이니 : 개별 기업을 이렇게 공부하며 투자해도 되지만, 사실 그냥 투자금을 맡기기만 하는 ETF 수익률이 더 잘 나오기도 해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훈 : 기본적으로 지표, 재무제표를 잘 해석하기 힘들다면 ETF 로 해당 산업에 통째로 투자하면 됩니다. 미국 시장 내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땐 아마존, 테슬라, 구글 사고 싶다면 ETF로 이러한 유망 기업에 분산투자할 수 있어요.

    나는 좀 더 과감하게 수익을 내고 싶다하면 최근에는 지수를 따르는 것만이 아니라 펀드처럼 종목을 바꿔가며 투자하는 액티브 ETF가 트렌드가 되고 있어요. 패시브 ETF는 시장지수나 특정 산업 대표기업을 추종하도록 해서 작년 나스닥 추종하는 QQQ, S&P500을 따르는 SPY 등의 수익률이 잘 나왔죠.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상황에 따라 종목을 바꿀 수 있어요.대표적인 상품이 아크인베스트, 캐시우드의 ETF들이죠. 그리고 ETF에 투자할 때도 개별 기업에 투자한 것처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샤이니 : 그런데 주변에서 지수보다 2배, 3배 더 오르는 레버리지 상품들에도 많이 투자하는 것 같아요. 이런 상품들 지금 담아도 괜찮을까요?

    김훈 : 지수가 움직이는 수치보다 2배나 3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 반대인 인버스 상품이 있죠. 곱버스라고 불리는 이런 상품들을 많이 투자하는데 위험성이 커요.

    주식이 계속 상승할 땐 괜찮지만 지금처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횡보하면 ‘음의 복리효과’가 나타나요. 지수는 오르더러도 내 계좌의 자산은 하락폭을 2배씩 키워서 계속 깎여나가는 거예요. 특히나 큰 조정이 있을 때 레버리지였다면 견디기 힘들다보니까 장기간 투자를 계획한다면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ETF를 지금 시작하려면 이런 레버리지 말고, 딱 3가지를 꼭 고려하세요. 자산규모가 큰 ETF인지, 거래량이 많은지, 그리고 운용 수수료가 이왕이면 낮은 것이 좋아요.



    ● 1,200원 앞둔 환율이 걱정?...타이밍 재다 못 법니다

    샤이니 :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 또 조심해야 할 것이 환율입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올해 초에 제법 낮았다가 지금은 쭉 올라서 달러당 1,190원을 넘어서기도 했어요. 이럴 때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김훈 : 장기적인 투자 관점이라면 환율을 너무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아요. 보통 우리나라 환율은 달러당 1,000~1,200원 사이를 오가는 편이에요. 반짝 환율로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주식으로 -10% 이상 손해보면 무슨 의미가 있어요. 투자하기 적당한 가치를 가졌는지만 따져도 벅찰 겁니다.

    그보다는 기업의 분기별 실적 컨센서스를 살펴보세요. 유튜브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일어난 미국 주식시황’, 해외 매체 가운데 CNBC, 야후파이낸스 그리고 미국 투자에 필수 사이트인 시킹알파(Seeking Alpha), 핀비즈(Finviz) 등은 꼭 찾아보세요.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가 유튜브로 미국 주식을 구독자분들과 소통하며 느낀 건, 단기 수익에 급한 분들이 정말 많다는 거예요. 투자를 막 시작했다면 중요한 것은 내 그릇의 크기를 키우는 것에 집중하세요. 저 같은 경우엔 세상을 이롭게 해주는 이익에 투자해서 성과와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요. 건강한 투자를 위해 나만의 철학을 정하고 지켜나가는 노력이 투자 수익도 높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샤이니 : 철학을 가지고 투자한 것이 결과적으로 성과도 좋게 나타난다는 말씀이네요. 투자는 나의 그릇을 키우는 것이면서 풍요를 담는 그릇과도 연관되어 있다. 저도 배워서 써먹고 싶은 말씀입니다. 미국 주식 조금 더 알고 시작할 수 있는 노하우 도움이 되셨나요. 2주간 김훈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 유튜브 <돈립만세> 채널에서 `부티나는 인터뷰` 전체 영상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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