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중국 줄이고 북미·동남아 ‘전력투구’

김예원 기자

입력 2022-01-13 17:32   수정 2022-01-14 17:40

    <앵커>
    중국 시장의 큰 손이라고 불리는 면세점 따이궁(보따리상)과의 수수료 경쟁 등으로 국내 화장품업계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도 한 몫하면서 화장품업계들의 위상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관련 기업들은 중국이 아닌 북미, 동남아, 일본 등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화장품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된데다가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했던 중국 시장까지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 광군제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중국 내 봉쇄 정책이 길어져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면세점과 중국에만 의존하는 기존 유통 전략은 효력을 다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관련 업계는 올해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북미 사업의 교두보를 확보한 LG생활건강은 올해 북미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 : LG생활건강은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한 뒤에 기존 포트폴리오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재편성하고 현지 시장에 적합한 한국의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왔고…이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최대 뷰티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을 지속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후`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 소비자의 선호를 반영한 신규 라인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중심으로 오는 2023년까지 동남아시아 지역 매출을 5,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지난해 중국 매장을 모두 철수한 에뛰드는 인도네시아를 새로운 사업 영토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북미와 동남아 시장 특성상 폭발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입니다.

    [박은경 /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 중국보다는 (미국의) 영업환경이 나쁘지 않지만… 시장 구조 자체가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경직적입니다. 다이나믹하게 움직이고 있는 시장이 아니어서, 신규 사업자가 단기적, 가시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내기는 굉장히 어려운 시장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금 현재는 작지만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선제적으로 이름을 새기겠다는 자세였는데, 사실 둘 다 쉽지 않습니다.]

    국내 로드샵 화장품기업들은 북미, 동남아뿐 아니라 일본 지역으로도 눈을 돌리며 체질 개선에 돌입했습니다.

    토니모리는 북미 지역에서 현지화 상품을 집중 육성하고, 일본 지역까지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김철민 / 토니모리 영업총괄부문장 : 북미 지역을 위주로 디지털 플랫폼인 `아마존`을 필두로 해서,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는 `입시`, 일본의 디지털 플랫폼 `큐텐`에 공식 채널을 오픈해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반기 중에는 일본 최대 디지털 쇼핑몰인 `라쿠텐`에도 입점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샤, 어퓨 등 브랜드를 운영중인 에이블씨엔씨는 일본 시장에서 소비자 니즈를 맞춘 상품을 출시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수출 효자 노릇을 하던 중국시장이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화장품업계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품업계가 저마다 세운 전략이 체질 개선 효과가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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