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향후 1년 안에 레이저 방공망 실전 배치 의지를 밝혔다.
2일(현지시간)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텔아비브에 있는 국가안보연구원을 방문해 "1년 안에 새로운 미사일 요격 기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트 총리는 "레이저 요격 기술이 개발되면 중장기적으로 이스라엘에 레이저 방어벽을 쳐 미사일, 로켓, 무인기 등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며 "이는 적들이 우리에게 쓸 수 있는 강력한 카드를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국방부는 지난해 6월 공중에서 발사하는 레이저로 드론을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100㎾의 레이저 빔 발사기에 기존에 개발된 방공 기술이 적용된 이스라엘의 드론 격추용 레이저 시스템은 당시 고도 3천 피트(약 900m)에서 1㎞ 거리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격추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제품이 실전에 배치되면 20㎞ 거리의 목표물도 격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국가 및 무장세력과 무력 대치 중인 이스라엘은 다양한 방공망을 갖추고 있다.
70km 이내 거리에서 단거리 로켓포탄과 박격포탄 등을 요격하는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은 2011년에 실전 배치됐고, 중거리 방공만인 `다윗의 돌팔매`와 장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애로`(Arrow)도 실전에서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미사일을 쏘는 이들 방공망을 가동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 아이언돔 요격 미사일 한 발 가격이 대략 5만 달러(약 6천만 원)에 달한다.
베네트 총리는 "가자지구의 테러범들(하마스를 지칭)이 몇백 달러짜리 로켓포를 쏟아붓는데 이런 로켓포를 막기 위해 한발에 수만 달러나 하는 아이언돔을 쓴다"며 "우리는 이런 불균형을 깨기로 했고 몇 년 안에 현실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을 이란의 위협을 받는 중동 내 우호국들에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베네트 총리는 이어 중동의 무장세력들을 지원하며 대리인(Proxy)으로 활용하는 이란을 문어에 비유하면서 "핵과 경제, 사이버, 공개 또는 비밀 작전, 단독 또는 연합작전 등 이란의 세력을 약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여러 방면에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캡처/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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