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는 날씨?…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복병'

입력 2022-02-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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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날씨가 러시아의 공격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어로 땅이 진흙탕으로 변하는 시기를 뜻하는 라스푸니차(Rasputitsa)가 올해 우크라이나에 일찍 찾아왔다.
보도했다.

라스푸니차는 대개 겨울에 얼었던 얼음이 녹는 3월에 시작해 이 시기에는 통행이 어려워진다. 날씨가 추워 땅이 굳으면 탱크 등 전쟁 장비가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땅이 녹아 질퍽질퍽해지면 이동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지구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지난 1월 기온은 과거 30년 평균보다도 1∼3도가 높았다.

코페르니쿠스는 "동유럽의 1월은 예년보다 훨씬 습기가 많았고 우크라이나 땅도 평소보다 더 젖었다"고 밝혔다.

이는 성에는 적고 진흙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도 기온이 떨어져야 러시아의 공격이 더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국경을 넘으려면 땅이 얼 때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우크라이나의 물이 얼면 바퀴 달린 장비들이 국경을 넘는 데 최적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 관리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3월 말까지는 움직여야 할 필요성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날씨가 과거 전쟁에서는 중요했지만, 현재에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 다라 마시코트 군사전략가는 "얼어붙은 땅이 러시아군에 더 좋을 수는 있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며 "정밀한 미사일이나 공습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지난 10년간 매우 발전해 왔다며 "각기 다른 기후 조건을 경험하기 위해 1년 내내 훈련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탱크가 언 땅에서 더 빠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녹은 땅에서도 크게 방해를 받지는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CNN은 땅의 상태가 일부 지역에서는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는 탱크가 지나가기 최적이지만, 벨라루스와 국경이 접한 북쪽은 습지와 늪지로 돼 있어서 1941년 나치군이 그랬듯이 지나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쟁 초기에는 미사일 공격이 탱크보다 더 중요해서 날씨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마시코트는 "하늘은 러시아의 크루즈와 미사일에 요소가 아니다"며 "군사시설이나 지휘통제 등 고정된 위치에는 구름이 요소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낮은 구름기지는 위성 정찰뿐만 아니라 공중 작전을 방해하고, 러시아의 상당한 공군 우위를 완화할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날씨 조건이 크렘린궁의 `유일한` 혹은 `중요한` 고려사항은 아니다면서 러시아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보낸 요구사항에 대한 협상 진행이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쟁 명분을 얻는 것은 일부 회의적인 러시아 대중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제공하고, 현대 전쟁에서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는 것은 러시아의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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