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중국 펀드로 뭉칫돈이 대거 유입되고 있습니다.
긴축 공포 속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극과극을 오가는 미국 증시 상황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덜한데다가, 다음달 전국인민대회(전인대)를 앞두고 정책기대감 마저 일면서 관심 받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올 들어 중국 주식형펀드 유입액은 8,392억원으로 같은기간 북미 주식형펀드 7,485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긴축으로 미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예상되는 반면 중국은 올해 강한 경기 부양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공동부유` 정책으로 플랫폼과 교육, 부동산 등에 강한 규제를 들이댔던 중국은 올들어 속도조절에 나서는 등 부양 우선 정책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들어 나스닥은 9%내린 반면 중국 모멘텀 회복에 민감한 항생지수는 4%올랐고 상해종합지수도 나스닥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습니다.
시장에서는 1월 중국 증시가 미국발 긴축 여파로 힘을쓰지 못한 만큼 2월 이후 강한 `춘절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20년간 중국의 2월 증시는 3월 전인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확률이 77%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나금융투자)
이미 지준율(50bp)과 은행금리를 소폭 인하한 중국은 지난 1월 개최된 지방전인대(양회)에서도 GDP성장률 목표를 5.5%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홍콩증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해나 심천 등 본토 증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홍콩은) 지난 4년 동안 계속 조정을 받았고 지난해 부진 원인이 플랫폼과 부동산(규제) 두 축이었는데 그런 것들도 이미 최악을 지나서 4분기에 통과 했다고 보기 때문에 홍콩시장은 올해 15~20% 정도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좀 더 길게 보시는 분들에게 지수 추천은 상해 과창판 스타50지수를 많이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큰 그림에서는 앞으로 중국의 제조업 육성 전략이나 고도화 전략 측면에서 정책 순방향인 기업들이 많고, 모아 놓으면 소부장이나 반도체 바이오 테크 같은 기업들을 압축투자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중국의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과창판` ETF를 대거 출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밀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나 반도체, 에너지 기업들이 모여있는 시장인 만큼 이 ETF에는 상장과 동시에 6천억 가까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내 소비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며 `소비주`에 대한 기대는 낮추고, 부동산세나 소비세 인상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속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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