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며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유망 업종 찾기에 분주하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으로 은행주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수혜를 볼 종목으로 에너지, 산업재, 필수소비재 섹터를 꼽는다.
마찬가지로 이번 금리인상기에도 션 마르코비치 전략가를 필두로 한 하트포드 펀드의 애널리스트들은 미 투자 전문 매체 키플린저(Kiplinger)를 통해 필수소비재, 에너지, 유틸리티, 헬스케어, 부동산 섹터의 유망주를 전해왔다.
11일(현지시간) 마르코비치에 따르면 1973년부터 2020년까지 S&P500의 11개 업종 중 해당 5개 섹터가 강한 실적을 냈고 지난 12개월동안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2%에서 10% 사이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진=Fortune)
먼저 필수소비재 섹터의 유망주로 몬덜리즈 인터내셔널을 꼽았다. 몬덜리즈의 주가는 인플레이션의 헤지수단으로서 작년 동기대비 주가가 2.5% 뛰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3.8% 하락했다.
몬덜리즈의 주력상품인 오레오쿠키, 밀카 초콜릿, 필라델피아 크림 치즈 등은 물가상승에도 고객들의 충성도가 굳건한 편이다. UBS는 몬덜리즈에 매수 등급을 매겼고 이외 23개의 글로벌 IB들은 몬덜리즈에 대해 강력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7개 기관은 매수 등급을, 세 곳은 보유 등급을 매겼다. 한 기관은 매도를 권고했다.
(사진=Energy Intelligence)
에너지 섹터에서는 코노코필립스가 유망주로 꼽혔다.
2021년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었고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주가가 30% 가까이 뛰는 등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16개 글로벌IB들은 코노코필립스에 강력 매수등급을, 이외 8개 기관은 매도, 4곳은 보유등급을 매겼다.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투자실적, 유동성있는 현금흐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한 일관된 현금 수익률 등으로 차별점을 가진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노코필립스의 주당순손익(EPS)이 향후 3~5년간 7% 이상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Green Tech Media)
유틸리티 섹터에서는 AES가 유망주로 꼽혔다.
AES는 다양한 범위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천연 가스, 석탄, 석유를 포함한 화석 연료로 전기를 생산한다. 수력발전소, 태양광 설비, 풍력 발전소, 매립 가스 매립장 등 재생 에너지 시설도 소유하고 있다.
S&P 500 종목 중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틸리티 주식으로 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2022년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 중 하나로 꼽혔다. 글로벌IB 중 7곳은 강력매수, 4곳은 매수, 한 곳은 보류등급을 매겼다.
최근 AES의 주가하락을 두고 Argu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개리 호비스와 데이비드 콜먼은 고객에게 보낸 글을 통해 "최근의 약세는 저가 매수 기회다‘라며 "우리는 회사의 효율적인 가스 발전 장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나은 수익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매수 등급을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ES가 향후 3~5년 동안 연평균 대략 8%의 EPS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점쳤다.
(사진=Fortune)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아이큐비아 홀딩스가 꼽혔다.
아이큐비아 홀딩스는 의료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과 더불어 생명과학 및 의약품 분야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지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작년초의 매수 의견에서 이날 강력매수로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19개 기관 중 14곳은 강력매수, 4곳은 매수, 1곳은 보유로 등급을 매겼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수 등급을 매기면서 2016년 IMS Health, Quintiles와의 합병 이후 회사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데리크 드 브루인은 "핵심 사업이 가속화되고 임상시험 시장이 확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정보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향후 3~5년간 연평균 EPS 성장률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추천했다.
(사진=배런스지)
마지막으로 부동산 섹터에서는 미국 최대의 바이오 관련 부동산 투자 리츠인 ‘알렉산드리아 리얼 에스테이트 에퀴티스’가 유망주로 꼽혔다.
올해 들어 부동산 부문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알렉산드리아 리얼에스테이트의 주가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마르코비치를 비롯한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상승이 당장은 업종 심리를 악화시킬 수도 있지만,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은 인플레이션 시기의 방어주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평가에 임한 11곳의 IB들은 강력 매수, 3개 기관은 매수 등급을 매겼다.
인플레이션 방어주라는 점 뿐 아니라 RBC 캐피털(RBC Capital Markets)이 알렉산드리아 리얼에스테이트를 글로벌 30대 아이디어 목록에 올리며 매수 등급을 부여한 것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알렉산드리아 리얼에스테이트가 향후 3~5년간 연평균 7.2%의 EPS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 증시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촉각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바 있다. 연준은 2016년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2017년에 세 차례, 2018년에는 네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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