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도시’ 김강우가 어두운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에서는 아내와 아들을 내치고 자신의 욕망과 권력을 택한 정준혁(김강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준혁은 자신의 실수로 생긴 혼외자 정현우(서우진 분)를 아내 윤재희(수애 분)가 불법 입양한 아이라고 덮어씌웠고, 국민 앞에서 끝까지 거짓을 연기하며 정의를 등졌다.
정준혁은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윤재희와 모든 진실을 덮으려는 양어머니 서한숙(김미숙 분)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정해야만 했다. 그러나 욕망과 권력에 눈먼 정준혁의 선택은 어머니였다. 평생 아들 노릇을 해 본 적도, 아들 대우를 받은 적도 없었지만, 정준혁에겐 서한숙의 힘과 권력이 필요했다.
대선 경선을 앞둔 정준혁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아들은 아내가 불법으로 입양한 아이라고 거짓 고백을 했다. 모든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동정 여론을 얻은 정준혁은 지지율 상승에 성공했고, 유력 대선 후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윤재희는 이로 인해 감옥살이를 해야했다.
‘공작도시’ 속 정준혁다운 마무리였다. 그간 정준혁은 겉으로 보기엔 반듯한 스타 앵커, 유능한 차기 대선 후보, 그리고 다정한 아빠이자 남편이었지만, 실상은 잦은 외도를 저지르고 부정적인 과거를 갖고 있는 남자였다. 그에겐 언제나 혼외자라는 꼬리표로 인해 생긴 자격지심, 열등감이 낳은 어두운 내면이 가득했다.
김강우는 20회 내내 정준혁이라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과 입체적인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완벽해 보이지만 어딘가 차갑고, 서늘한 정준혁의 아우라를 김강우만의 연기력으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다. ‘공작도시’ 속 악역이기도 했지만, 단순한 악역을 넘어 정준혁이라는 인물의 열등감과, 복합적인 내면, 그리고 수많은 서사를 적절히 녹여냈고, ‘공작도시’ 핵심 인물로서 매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20회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와 탄탄한 전개를 선보였던 ‘공작도시’가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언제나 김강우의 ‘정준혁’이 있었다.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와 그에 맞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김강우. ‘공작도시’는 배우 김강우의 색다른 매력과, 여전한 연기력을 모두 엿볼 수 있던 작품이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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