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2가 귀화선수…'급조' 中 아이스하키, 데뷔전 참패

입력 2022-02-11 11:47  


중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데뷔전에서 굴욕을 맛봤다.
중국은 10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미국에 0-8로 패했다.
중국의 완패는 예상된 결과다.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자동으로 출전했지만, 전력은 최약체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에서 32위에 머물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본선에 출전하는 12개 팀 가운데 최하위다.
중국은 2015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당시만 해도 중국에는 남자 아이스하키팀 자체가 없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중국은 북미에서 선수를 끌어모아 대표팀을 구성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중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25명 중에서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순수 중국인은 6명인 반면 19명이 외부에서 수혈됐다.

중국은 올림픽 개최 확정 직후 2016년 베이징을 연고로 하는 쿤룬 레드스타를 창단한 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이어 세계 2위 리그로 평가받는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 편입시켰다.
중국에는 아이스하키 리그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25명 전원은 쿤룬 레드스타 소속이다. 대표팀 자체가 리그에 뛰어든 셈이다.
하지만 급조한 팀이 잘 굴러갈 리가 없었다. 쿤룬 레드스타는 6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단 한 번 나갔다.
최근 3년 동안에는 정규시즌 170경기에서 연장승을 포함해 48승을 올리는 데 그칠 정도로 경기력이 바닥을 기었다.
미국도 NHL 선수들이 빠져 베스트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날 대결에서 중국은 유효샷에서 29-47로 밀리며 열세를 절감했다.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아이스하키에선 외국인 선수의 귀화가 종종 이뤄진다.
우리나라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미 출신의 외국인 선수 7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3분의 2 이상을 귀화 선수로 채운 중국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였다.
이처럼 귀화 선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보니 중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자국에서도 냉대를 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선 중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헌신과 자격 여부에 의문을 던지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말해주지 않았다면 이것이 중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란 걸 몰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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