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중증·입원 예방효과 87%…5개월 뒤 31%로 급감

입력 2022-02-12 11:15   수정 2022-02-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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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을 맞았다 하더라도 넉 달이 지나면 중증이나 병원 입원을 막는 효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지시간 11일 펴낸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MMWR)`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CDC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연구팀은 작년 8월 26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 미국 10개 주에서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 응급실이나 긴급치료 클리닉을 방문한 24만1,200여 명, 병원에 입원한 9만 3,400여 명을 분석했다.
긴급치료 클리닉은 심장병·머리 부상·총상처럼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사고·낙상·골절 등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상해를 다루는 의료기관으로, 공휴일·밤에도 운영한다.
이 기간에는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율이 각각 50%를 넘기면서 이들 변이가 우세종으로 올라섰던 시기가 포함된다.
분석 결과 백신 2회차 접종을 한 지 2개월 내에는 백신이 응급실이나 긴급치료 클리닉을 찾아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효과가 69%였지만 5개월을 넘기자 이 비율이 37%로 떨어졌다.
부스터샷을 맞으면 이 비율은 87%로 회복됐다.
그러나 부스터샷의 효능도 시간이 지나면 약화했다. 4∼5개월 이내에 응급실·긴급치료 클리닉을 찾지 않도록 막아주는 보호 효과가 66%로 낮아졌고, 5개월을 넘긴 뒤에는 31%로 떨어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다만 부스터샷을 맞은 지 5개월을 넘긴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추정지는 신뢰할 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가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사람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이들이 고령자나 손상된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으로 편향됐다면 부스터샷의 효과가 실제보다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백신의 중증·입원 예방 효과가 좀 사라질 수 있지만 건강한 젊은 성인에서도 여전히 보호 효과가 높았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NYT는 이번 연구 결과가 특히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사망할 수 있는 고(高)위험군에게 4차 접종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9일 "또 다른 부스터샷, 그러니까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맞은 사람들에게 4번째 백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이는 나이나 기저질환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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