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다 안전"…늘어난 젊은 부자 '고가저택 싹쓸이'

입력 2022-02-13 16:47  


싱가포르의 젊은 부자들이 고가저택을 싹쓸이하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조사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부지가 1천400㎡ 넘는 고가 주택들은 2천500여 채에 불과하지만 지난해에만 60여 채가 팔려 2019년에 비해 거래량이 3배 늘었다.
과거 이런 집을 사는 사람들은 전통 산업 분야의 사업가나 무역업자, 최고의 변호사나 의사였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은 스타트업 설립자나 전자상거래 경영진, 가상화폐로 부를 쌓은 사람들에게 팔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 비즈니스타임스에 따르면 가상화폐 중심의 헤지펀드 쓰리에로우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인 수 주(Su Zhu)는 4천900만 싱가포르달러(약 436억원)에 싱가포르 부킷 티마 지역의 한 고가저택의 권리를 아내와 공동으로 사들였다.
30대인 그는 좋은 저택들을 구입해 공원으로 바꾸고 재생농업을 할 생각이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싱가포르 식물원(Botanic Gardens) 인근의 한 초호화 저택은 싱가포르의 전자상거래 마케팅 플랫폼인 스탬프드를 창업한 토미 옹이 6천370만 싱가포르달러(약 567억원)에 사들였다. 1제곱피트(약 0.09㎡)당 가격은 약 4천291싱가포르달러(382만원)로, 1평(3.3㎡·약 35.5제곱피트) 가격이 약 1억3천6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청년 부자들의 구입과 맞물려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지난해 고가 주택의 1제곱피트당 가격은 1천725싱가포르달러(약 154만원)로 2019년에 비해 25% 올랐다.
부동산회사 싱가포르 리얼토스의 공동창업자 부르스 라이는 "부자들은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고 가치가 잘 유지되는 저택에 투자하길 원한다"며 "공급은 부족한데 싱가포르의 부유층은 늘어나고 있어 주택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이트 프랭크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가 600만명에 육박하는 싱가포르에서 3천만 달러(약 360억원)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사람은 2025년 4천888명에 달해 2020년보다 31%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싱가포르 정부는 부동산 가격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작년 12월 2번째 주택을 사는 사람들에게 더 높은 인지세를 물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정도 정책으로는 빠른 속도로 부를 축적하는 젊은 부자들의 주택 구입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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