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폭스콘'…아이폰 이어 애플카 만드나

입력 2022-02-14 11:17   수정 2022-02-14 11:22

아이폰 생산 OEM 업체 '럭스쉐어', 전기차 사업 진출

중국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인 리쉰정밀(立訊精密·럭스셰어)이 토종 자동차 업체 체리(치루이·奇瑞)와 손잡고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다.
14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리쉰정밀은 체리자동차의 전기차 사업체인 체리신에너지와 합작사를 설립해 자동차 부품 및 완성차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리쉰정밀과 체리신에너지는 3개월 안에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지분은 양사가 각각 30%, 70%를 보유한다.
`중국판 폭스콘`으로 불리는 리쉰정밀은 애플의 주요 협력사 중 한 곳이다.
리쉰정밀은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아이팟을 주로 만들어왔지만, 2020년 중국 기업 중 최초로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대만 기업인 폭스콘과 페가트론이 아이폰 전체 물량의 90%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직 리쉰정밀이 제작하는 물량은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애플이 거대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가운데 중국 업체인 리쉰정밀로 배정되는 아이폰 물량이 급속히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쉰정밀의 전기차 사업 진출은 폭스콘의 전략을 따라 하는 것이기도 하다.
폭스콘은 작년 초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 지리(Geely·吉利)와 자동차 주문 제작 전문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면서 애플이 설계한 아이폰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처럼 다른 회사가 설계한 전기차를 주문받아 생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추진에 나섰다.
애플의 주요 협력사인 리쉰정밀이 전기차 산업에 뛰어든다고 선언하자 업계에서는 애플의 자율주행차인 애플카 수주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차이신은 "리쉰정밀이 자동차 연구·개발에 발을 들이자 애플카 주문 제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며 "애플이 한국, 일본 기업과 접촉하며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소식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다.
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 판매된 승용차 2천14만6천대 중 15% 가까운 298만9천대가 전기차를 뜻하는 신에너지차였다.
하지만 시장이 커진 만큼 중국 시장에서는 수많은 중국 안팎의 업체가 경쟁하면서 극심한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정부는 과잉 투자와 산업 효율 문제를 우려해 대형 업체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향후 경쟁력이 강한 상위 업체들만 살아남고 나머지 업체들은 도태되는 `적자생존` 구도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야칭(肖亞慶) 중국 공업정보부장은 작년 9월 기자회견에서 "현재 신에너지차 기업 숫자가 너무 많아 업체 규모가 작고 분산된 상태에 있다"며 "기업 합병과 재편을 격려해 산업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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