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적자에서 '반도체 신화'로 [정인성 '반도체 제국의 미래' 저자]

신용훈 기자

입력 2022-02-14 17:24   수정 2022-02-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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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하이닉스의 출발에서 SK인수후 성장과정까지 살펴봤습니다.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흐름에는 어떤 별화가 있을지 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은 무엇이 있는지 전문가 모시고 애기 나눠보겠습니다

    전 SK하이닉스 연구원 이셨고, `반도체 제국의 미래` 저자이신 정인성씨 모셨습니다.

    적자기업을 인수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 있을까요?


    <정인성>

    인수 전에는 비용절감과 효율성, 인수 후에는 적시 투자

    현대 분사 뒤 뼈를 깎는 구조조정. 각종 회사들 독립하고 반도체, 메모리에 집중.

    2002년 마이크론 인수 거부. 2003년 재무적 위기. 출자전환과 투자 효율 향상(블루칩), 우시, 낸드(2005)

    2012년 SK그룹 인수 뒤 즉시 투자 증가

    이후 M14준공, 청주공장 투자 및 M15까지 투자. (입사 당시 CAPEX 4조 정도) 이제 10조 이상, 웨이퍼 투입 2배 가까이 증가

    4위 엘피다 인수한 마이크론보다 더욱 크게 성장

    <앵커>

    M&A를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도 회사를 키운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SK하이닉스의 그간의 M&A 전략과 이에 대한 평을 해주신다면요?


    <정인성>

    가슴아픈 분사의 역사가 더 많다. 분사로 생존, 자력으로 생존, M&A로 확대

    SK그룹 인수 뒤, NAND와 솔루션 성장을 위한 M&A 지속. 주로 인력과 IP 확보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 : 키파운드리(매그나칩)

    그리고 인텔 인수. 드디어 특정 영역 전체의 리더(validation 가짐)를 인수.

    최근 제일 중요한건 인텔 인수. 50%는 확실히 이익, 나머지 50%는 앞으로에 달림

    과거 컨트롤러 연구소 인수는 반드시 필요한 일.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는 연구소와 제조역량을 함께 인수한 것이므로 노력 필요. 인텔 NAND를 통해 validation을 얻었으므로 일단 50%는 얻음.

    나머지 50%는 반도체 제조의 인수의 어려움(두 NAND의 기반이 다름)인데 많은 논의와 R&R정립이 중요할 것.

    <앵커>

    DDR5와 HBM3 등 SK하이닉스의 차세대 전략제품의 품질 경쟁력과 시장성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정인성>

    서버에서 제일 부족한건 메모리. DDR5는 서버에 우선 채용됨. EUV를 통해 고밀도를 달성했으니 경쟁력이 충분할 것. 최초 DDR5 서버 CPU 사파이어 라피즈 출시를 앞두었으니 고무적.

    HBM은 GPU뿐만 아니라 사파이어 라피즈를 시점으로 CPU에도 도입되기 시작. 현재 NVIDIA GPU가 HBM으로 80GB메모리 장착하는데, HBM3 사용시 100GB가 넘음.

    인공지능에서 단일 카드의 메모리 용량은 매우 중요. 양산물량만 확보된다면 수요는 넘칠 것.

    <앵커>

    삼성전자가 매출액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4위로 톱티어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향후 SK하이닉스의 실적이 TSMC와 인텔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요? 회사의 실적을 올해와 중 장기로 나눠서 예상한다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정인성>

    현실적으로 1,2,3은 왔다갔다 할 수 있을 것

    단기 장기 모두 안정된 4등에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인텔 인수 효과)

    장기적으로는 제품 안정화와 실적 안정화가 따라오지 않을까

    <앵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간의 치열한 경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흐름은 어떻게 변해갈 것으로 보시는지요?


    <정인성>

    제조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는 EUV확보가 중요할 것.

    이후 미세화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함

    길게는 거대화된 소프트웨어 업체(구글, MS등)들과의 관계 정립이 중요

    소프트웨어 회사가 커지면서 자체 반도체 설계를 시도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구글, 아마존)

    이로 인해 파운드리 시장은 맑음. IDM 업체들은 메모리 로직 포함 도전이 클 것

    메모리는 직접 설계하고 파운드리 하지는 않을 것. 다만 회사가 커졌으므로 조금 쓰기 번거로운 메모리도 개선이 크다면 쓰려 할 것이다.

    HBM등에는 자투리 웨이퍼 공간이 많다. 이런 공간에 기능을 넣고, 그 기능에 대형 SW회사가 락인 되도록 도와야 한다. (NVIDIA CUDA처럼)

    이를 통해 줄어드는 미세화의 마진을 극복하고, 중국 등 경쟁자에 대항해 새로운 형태로 진입장벽을 쳐야 한다

    정부 등이 이런 분야(SW부터 반도체까지)의 사업을 런칭하는 것이 마중물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경계해야 할 대내적 내외적 변수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정인성>

    중국에서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계속 나올 수 있다. 기술적으로 밀려도 세대당 미세화의 이익이 줄어들면 서서히 위험.

    말했듯 거대 SW회사와 진입장벽을 쳐 보는 것이 좋다

    투자 집행과 인재 확보가 늦는 경우. 돈보다도 특정 M&A나 투자일정이 대내적 요소로 발목잡히는 것

    대외 문제로 공급망 교란. 기업이 해결하기 힘듬. 국산화도 중요하지만 공급사슬 내 관계자끼리안정적인 대외관계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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