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밀도 있고 깊어진 연극 ‘리차드3세’, 흥행과 호평 속 성황리 폐막…고전의 저력 입증

입력 2022-02-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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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로 돌아온 연극 <리차드3세>가 더욱 밀도 높은 공연으로 호평과 흥행을 모두 이끌어내며 5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18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하며 흥행과 평단의 호평을 모두 이끌어 내었던 만큼 높아진 대중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 영상과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심혈을 기울인 ‘리차드3세’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고전작품의 저력을 선보이며 13인 원캐스트로 5주 간의 공연을 안전하게 마쳐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다.

메인 타이틀롤 ‘리차드3세’로 100분동안 관객들을 압도하고 무대는 배우의 예술임을 여지없이 보여주며 깊은 찬사와 공감을 이끌어낸 황정민은 “무대위에 오르기 전에는 항상 긴장이 됩니다. 나의 연기 밑천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죠. 그만큼 배우에게 무대는 신성한 곳이고 무엇이든 펼쳐 보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제 힘이 닿는 한 끊임없이 무대위에 계속 오르고 싶습니다. 리차드3세를 하는 동안 어려웠던 만큼 참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힘든 시기에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분들께 정말 감사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폐막 소감을 전했다.

엘리자베스 왕비 역으로 새로 합류하여 장영남은 폭주하는 리차드와 팽팽한 대립각을 이루며 강렬한 카리스마 연기로 호평을 얻은 가운데 “연극 리차드3세와 함께 였던 우리 최고의 배우들의 열정에 큰 용기와 뜨거운 에너지를 얻고 관객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이런 뜻깊은 시간을 주시고 긴 시간 리차드3세를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종연 소감을 전했다.

리차드의 맏형인 에드워드4세를 맡아 새로운 연기변신에 도전한 윤서현은 “묻어뒀던 무대의 설렘을 다시 꺼내어 준 <리차드3세>이기에 공연 내내 행복했습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예술의 전당에서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했기에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추운 날에도 먼 길 찾아주신 관객분들께도 머리 숙여 인사를 드립니다. 뜨거운 응원 잊지 않으며 소중한 추억 되새기겠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라며 공연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을 드러냈다.

초연에 이어 마가렛 왕비로 극의 중심을 잡으며 긴장감을 높여주었던 주역 정은혜는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에 예술이 우리 곁에 존재함으로 고된 삶에 큰 위로가 되고 리차드3세를 통해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선물 같은 5주였기를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리차드에 철처히 이용당하고 비참한 말로를 겪는 미망인 앤 역을 훌륭히 소화한 임강희는 “이 어지러운 때에 배우 스태프들 모두 원 캐스트로 무사히 공연을 마친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모두 함께여서 너무 행복했습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버킹엄 공작 역으로 권력을 따르는 악인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준 박인배는 “셰익스피어라는 어려운 팀을 상대로 뭉친 드림팀에 속해 경기에 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낸 것 같습니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우리 팀을 이끌어주신 주장 황정민 형님과 스태프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애착만큼 실제 예매 관객들도 SNS를 통해 “이번 공연을 통하여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시대의 악인을 사랑하게 만든 공연”, “고전의 힘이 이런건가 싶다. 언제든 다시 공연 해줬으면 좋겠다.”, “허리를 구부리고 한쪽 손가락도 접고 다니고 흐트러짐 없는 몸짓연기에 감동했다. 진짜 배우란 이런 것.”, “마지막 커튼콜까지 소름돋고 압도적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역시 이번에도 황정민표 리차드는 옳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이거 본 내 자신 칭찬합니다.” 등 역대급 호평을 쏟아내며 ‘리차드3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 `리차드3세`는 영국의 장미전쟁기 실존인물 `리차드3세`를 모티브로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희곡이며, 명석한 두뇌와 언변, 탁월한 리더쉽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선천적으로 기형인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주변의 관심 밖에서 외면당하며 자라온 리차드 글로스터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를 그렸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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