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러시아 침공 우려에 하락…다우 0.49%↓

입력 2022-02-1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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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약보합세 마감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공포 속에 대체로 하락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89포인트(0.49%) 하락한 34,566.1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7포인트(0.38%) 떨어진 4,401.6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3포인트(0.00%) 떨어진 13,790.9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초 오름세를 보였으나 국채금리가 2% 육박하는 수준으로 반등세를 보이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개장 초 투자자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을 주시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대응을 주문해 긴축 우려가 다시 강화됐다.

불러드 총재는 완화책 축소를 우리가 이전에 계획한 것보다 더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7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연준이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성장과 물가 안정을 실제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현재의 물가 수준이 우리 정책과 맞지 않는다면서도 "항상 점진적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3월에 연준이 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꾸준한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60% 가량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주말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가졌으나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의 르비브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확약 등 러시아의 안전 보장책 요구를 거절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나토 가입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16일이 공격의 날이 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10% 이상 올라 30을 넘어섰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하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6달러를 돌파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여 2%에 육박한 1.99%에서 거래됐다.

개별 종목 중에 소프트웨어 업체 스플렁크의 주가가 시스코시스템즈가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들고, 미국 내 많은 주들이 마스크 의무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 백신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모더나의 주가는 11% 이상 떨어졌고, 화이자의 주가도 2% 가까이 밀렸다. 뉴욕에 상장된 바이오엔테크의 주가도 9%가량 떨어졌다. 이들 종목은 미 식
품의약국(FDA) 외부 자문위원회가 5세 미만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심사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 등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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