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4대 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규제에 2년 연속 배당 확대에 제동이 걸렸던 금융지주들은 모처럼 전통적인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한껏 뽐낸 건데요.
전민정 기자가 먼저 금융지주들의 배당 성적표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총 배당금 규모는 전년보다 64% 늘어난 3조7,50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배당 확대로 배당수익률은 최대 7%에 달했는데요. 하나금융이 7.4%, 우리금융이 7.1%,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5.3%였습니다.
배당의 원천은 기업의 이익이죠. 이같은 `역대급 배당`은 4대 금융지주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나란히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기에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당국의 `20% 제한` 권고가 풀리면서 금융지주들은 2020년 21% 수준이었던 배당성향을 코로나 이전의 26%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배당성향이란 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어 당기순이익이 1천만원인 기업이 배당금으로 총 100만원을 지급했다면 배당성향은 10%가 됩니다.
금융지주들이 배당성향을 높였다는 건 이익을 많이 벌어들인 만큼 주주들에게 더 많은 금액을 돌려주게 됐다는 의미로, 금융주가 모처럼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발휘하게 된 셈입니다.
하지만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0.5배 사이에 머물고 있는 상황.
각 금융그룹의 시가총액이 실제 순 자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뜻인데요.
이러한 저평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지주들은 꾸준히 주주들에게 유인책을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공격적인 배당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끈 금융지주들은 올해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했고, 분기배당 정례화, 자사주 소각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연초부터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배당뿐만 아니라,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금융주.
저평가주의 오명을 벗고 `배당 성장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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