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음주량에도 사망률 31%↑
샤워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의 곽금연·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 조주희·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다.
지방간·간염 등 간질환이 있으면 소량의 음주라도 좋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단순히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음주를 경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연구팀은 혈중 간수치(ALT,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가 정상인 사람과 높은 사람(남성 34 U/L, 여성 25 U/L 이상) 을 나눠, 음주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2009~2015년 사이 적어도 1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36만 7,612명이 대상이었고, 이들은 모두 기저 간질환이 전혀 없었다.
음주량은 미국 간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음주, 가벼운 음주(여성 10g, 남성 20g 미만), 보통 음주(여성 10-<40g, 남성 20-<60g), 문제성 음주(여성 40g 이상, 남성 60g 이상)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ALT 수치가 높으면서 가벼운·보통 음주를 한 사람은 비음주를 한 사람이 비해 간질환 사망 위험이 각각 각각 1.57배, 2.09배 높았다.
단순히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위험 외에도, 전반적인 사망률 또한 ALT 수치가 높으면 사망 위험이 약 31% 높았다(비음주와 보통 음주 비교).
곽금연 교수는 "기저 간질환이 없더라도 ALT가 높다면 여성은 하루 소주 1잔, 남성은 하루 소주 2잔 미만 음주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BMC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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