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는 업비트·올라오는 고팍스…빗썸-코인원이 우는 사연

정호진 기자

입력 2022-02-23 17:16   수정 2022-02-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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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농협과 코인 거래소 간의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이트리스트에 이어 이번엔 코인 거래를 이유로는 계좌를 만들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경쟁자인 고팍스가 들어서고, 1위 업비트는 점유율을 강화하는 가운데 빗썸과 코인원은 답답한 심정입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빗썸과 코인원에서 우리 돈으로 코인을 사고팔려면 농협은행 계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작 농협은행에서는 코인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계좌는 만들어 주지 않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농협은행 지점.

    코인 거래를 위해 계좌를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은행 창구직원은 금융당국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농협은행 창구직원: 정부에서 가상화폐를 하는 걸 장려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목적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해드리진 않거든요.]
    이 직원은 그러면서도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며, 카드발급을 권유합니다.

    [농협은행 창구직원: (코인 거래하려고 하는데…) 코인으로 하시면 금융거래 목적이 안되기 때문에 다른 목적으로 해서 하시는데…가장 간편한 건 신용카드 결제로 하시는 게 가장 간편해서 보통 그걸로 많이들 하세요.]

    금융당국 지침을 내세워 이른바 끼워팔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금융당국은 이 같은 지침을 내린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려하지 말라는 지침이 나가진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한도계좌 개설 등 내용을 다르게 표현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농협의 이 같은 영업형태로 인해 신규 고객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빗썸과 코인원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추락하고 있습니다.

    계좌개설이 간편하고, 이체한도도 자유롭게 늘릴 수 있는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업비트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어섭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업계 선두였던 빗썸이 업비트에 1위 자리를 내어준 것도 은행 높은 문턱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최화인/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 (영향이) 상당히 있었죠. (업비트는) 계좌 개설에 있어서 다른 은행과 서비스가 연계된 거래소보다 훨씬 편한 점이 있어요. 일단 케이뱅크 자체가 오프라인 형태 방문이 필요없기 때문에 온라인만으로 되고 속도도 훨씬 빠르게 개설되기 때문에 굉장히 큰 장점이죠.]

    최근 고팍스도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으며, `빅5` 입성을 앞둔 상황.

    업비트가 앞서가고, 고팍스가 추격하는 가운데 신규 이용자 유입에 난항을 겪는 빗썸과 코인원은 답답함만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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