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썬 위험자산처럼 움직여"
국제금값 1910달러선 거래…지난 1월7일 이후 최고가 기록
‘디지털 금’으로 불리웠던 비트코인의 시세가 국제 정세에 따라 연일 영향을 받자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회의감도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애널리스트들은 디지털골드로서의 비트코인의 위상이 여전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금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안전자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반대의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0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910.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7일 이후 1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한때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각광을 받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2분 기준 (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98% 내린 3만69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전인 22일 오후에는 3만6600달러대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11월 고점인 6만9000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행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가격대를 소폭 회복하는 듯 했지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180도 뒤바뀌면서 하락 전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했다고 보도하자 다시 하락한 것이다. 또 연준이 3월을 시작으로 올해 기준금리를 7번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 것도 비트코인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같이 글로벌 불확실성에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위상을 유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날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기업 개발 및 국제확장 담당 부사장인 비제르 아이야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금과 경쟁하려면 더 폭넓은 보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암호화폐 시장 거래업체 B2C2의 트레이더 크리스 딕은 "지난 몇 달간 인플레이션과 러-우크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가상화폐와 주식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몇 년 전 안전자산으로 치켜세워졌던것과 달리 현재로썬 위험자산처럼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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