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대서 빼라" 미국 주지사들, 러시아 보드카 불매 운동

입력 2022-02-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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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러시아산 보드카 불매 운동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텍사스, 유타, 오하이오, 버지니아, 뉴햄프셔 주지사는 러시아산 보드카 판매를 금지했다.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도 지난 25일 이와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식당·술집 주인에게 러시아산 술을 매장 진열대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텍사스 레스토랑 협회는 "우리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주류 제품에 대한 대안을 찾을 것"이라며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지지하는 업체들을 도울 준비가 됐다"고 호응했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한다"며 러시아에서 생산된 모든 주류 브랜드를 매장 선반에서 즉각 철거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도 주 정부가 독점 운영하는 주류 매장에서 보드카 등 러시아 술 취급을 금지했고,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와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도 러시아산 보드카 퇴출을 선언했다.

아칸소주를 대표하는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연방상원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러시아 보드카를 모두 버려야 한다"며 "화염병을 제조할 수 있도록 보드카 빈 병을 미사일, 탄약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러시아의 가장 눈에 띄는 수출품 중 하나였던 보드카가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분노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다만, 보드카 불매 운동은 상징적인 의미만 있고 실효성은 거의 없다고 NYT는 진단했다.

미국에서 러시아산 보드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미국 증류주 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수입산 보드카에서 러시아 비중은 1%에 불과했다. 대부분 보드카는 프랑스(39%), 스웨덴(18%), 네덜란드(17%), 라트비아(10%)에서 수입됐다.

이 때문에 러시아 보드카 불매 운동이 의도했던 것과 달리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CNN 방송은 "일부 술집 주인이 보드카 `스톨리`를 버리면서 러시아의 침공 행위에 항의했지만, 문제는 브랜드 이름만 러시아어인 제품"이라며 "스톨리 보드카는 원래 라트비아에서 만들어졌고, 이 브랜드 본사는 러시아 침공에 반대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룩셈부르크에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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