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8일째…러, 우크라 남부 요충지 헤르손 점령

입력 2022-03-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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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8일째인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를 집중 공격중이며, 이날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점령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유엔은 지난달 24일 개전한 이후 한 주새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피란민만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민간인 피해도 계속되면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우크라이나 내 전쟁 범죄의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 무려 15시간에 걸쳐 포격과 공습을 가해 `인도적 참사`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군이 수 ㎞ 거리를 두고 도시 사방을 포위한 채 야포와 다연장 로켓, 항공기 등을 총동원해 시내 핵심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희생자 수를 세지 못했으나, 최소 수백명이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헤르손을 점령했다. 침공 이후 러시아군이 주요 도시를 점령한 것은 헤르손이 처음이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올레그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행정국장은 하루 새 최소 21명이 숨지고 112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공세가 이어지면서 양측의 인명피해도 급격히 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처음으로 자국군 인명피해를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자국 병사 498명이 숨졌고 우크라이나 병사는 2천8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측의 집계와 큰 차이가 났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일 러시아군을 최소 5천840명 사살했다고 집계했다.

민간인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개전 이후 최소 민간인 2천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고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달 1일까지 확인된 민간인 사망자만 227명이라고 밝혔다.

평화 협상도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3일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州) 벨라베슈 숲에서 휴전을 위한 두번째로 회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간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지점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AP 통신은 진단했다.



유엔은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과 즉각 철군 요구 등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연합은 같은 날 러시아 은행 7곳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제재를 도입했다.

이와 관련해 SWIFT는 12일부터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은행 7곳과 러시아 내 자회사를 결제망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등의 전쟁범죄 의혹에 대한 증거 수집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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