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LNG기지 '초긴장'…산불은 2㎞까지 접근

입력 2022-03-04 21:15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번지면서 국가 주요 산업시설인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방어에 소방력이 집중되고 있다.
화마는 삼척 LNG 기지가 위치한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인근 2㎞인 고포마을까지 접근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하자 산림 당국은 오후 7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상황이 한층 심각해지자 강원도 소방당국은 울진 산불 지원에 투입하려던 소방대원 225명과 장비 90여 대를 되돌려 삼척 LNG기지 방어선 구축에 배치했다.
월천리 마을 민가 4채를 집어삼킨 화마는 남서풍을 타고 북진하면서 삼척 LNG 기지를 시시각각 위협하는 등 긴급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소방당국은 월천저수지를 진화 자원 집결지로 정하고 민가 보호를 위한 1차 방어선을 구축한 데 이어 호산 삼거리 주유소에 119현장 지휘소를 설치했다.
이어 삼척 LNG기지 보호를 위한 2차 방어선까지 구축했다. 삼척 LNG 기지를 포위한 상태에서 사전에 물을 뿌리는 예비 살수 작업을 마쳤다.
특히 울진 산불로부터 원전 기지 보호에 활용한 35만L(리터)급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을 출동시켜 삼척 LNG기지 주변에 전진 배치했다.
대용량 방사포시스템은 1분에 7만5천L의 소방용수를 130m까지 방수하는 능력을 갖춘 `울트라급` 소방차다.
삼척 LNG기지 방어를 위해 서울과 경기, 충북 등 다른 시도 소방당국에서 진화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받아 밤사이 벌어질지 모르는 화마와의 사투에 대비했다.
다행히 현장에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으면서 불길이 원덕읍 가곡천을 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검은 산불 연기가 LNG 기지를 집어삼킬 듯 상공을 완전히 뒤덮어 시야 확보조차 어려워 위기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삼척 기지는 평택, 인천, 통영에 이어 네 번째 LNG 생산기지지만 규모로는 전국에서 가장 크다.
2008년 설계와 2010년 착공을 거쳐 2017년 준공돼 중부지방을 비롯해 강원·영남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국내 천연가스 제4 기지다.
약 98만㎡ 부지에 LNG 저장탱크 12기와 시간당 1천320t 규모의 기화 송출설비, 국내 최대 1.8㎞ 방파제, LNG 선박 접안부두 등 최신 시설을 갖췄다.
특히 27만㎘급 상용화 LNG 저장탱크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영하 163도의 냉열로 운영하는 액화천연가스는 화재가 옮겨붙을 시 폭발 위험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만일의 사태로 화마가 덮치면 막대한 시설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강원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국가 주요 산업시설 보호를 위해 이중 삼중의 방어선을 구축한 상태"라며 "밤사이 불길이 민가는 물론 삼척 LNG기지 인근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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