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韓 '비우호국가' 지정…기업 타격 '눈덩이'

입력 2022-03-07 20:58   수정 2022-03-08 00:02

러시아 대통령령 "달러빚 루블로 갚겠다"
삼성,현대차,LG등 40여개 기업 현지 진출...생산차질 이어 제재까지 눈덩이 피해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각종 제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내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한 국가와 지역 목록을 발표하면서 이 목록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목록에는 또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대만, 우크라이나 등이 들어갔다.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된 국가들에는 외교적 제한을 포함한 각종 제재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정부는 특히 이날 비우호국가 목록을 발표하면서 이 정부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 내린 `일부 외국 채권자에 대한 한시적 의무 이행 절차에 관한 대통령령`의 틀 내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령에 따르면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된 외국 채권자에 대해 외화 채무가 있는 러시아 정부나 기업, 지방정부, 개인 등은 해당 채무를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채무자는 러시아 은행에 채무자 명의로 된 특별 루블화 계좌인 `S`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로 변제일 기준 러시아 중앙은행 환율에 따른 외화 채무액의 루블화 환산액을 송금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 같은 규정은 월 1천만 루블(현재 환율 기준 8천850만원)이 넘는 채무 상환에 적용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러시아 측이 외국 측에 대한 국채 등의 외화 채무를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는 비우호국가들에 대한 제재 가운데 하나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로 외교적 제한을 떠나 당장 국내 관련 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

피해 규모는 러시아의 향후 제재 수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을 포함해 4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각각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러시아 스마트폰 및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사업자이며,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LG전자와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고, KT&G·팔도 등은 모스크바 인근에 사업장이 있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는 연간 23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부품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이미 제품 생산 등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제재를 하면 추가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러시아가 루블화로 상환할 경우의 손해는 막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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