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생물학 연구시설 점령 움직임…생화학무기 우려"

입력 2022-03-09 12:06   수정 2022-03-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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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생물학 연구시설을 러시아군이 점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막을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이날 미 상원에서 "우크라이나에는 생물학 연구시설들이 있다"라며 "우리는 러시아군이 이 시설들을 장악하려 할 수 있다는 점을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우리는 러시아군이 접근할 경우 연구자료가 그들의 손에 넘어가는 걸 어떻게 막을지를 우크라이나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연구 자료가 러시아군에 들어가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는 데 악용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뉼런드 차관은 우크라이나 연구시설에 무기용으로 쓰일 수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보관돼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선 "실제 우크라이나에서 생물무기가 쓰인다면 진짜 배후는 러시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 스스로 하려고 계획해 놓고선 다른 이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 러시아의 전통적 수법"이라고도 했다.
앞서 러시아 외교부는 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군사적 목적의 생물학 프로그램을 진행한 흔적을 지우려 했다는 증거를 러시아군이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각지의 연구소에서 미 국방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페스트와 탄저병 등의 연구가 진행됐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국제문제 분야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는 러시아가 침공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우크라이나가 핵무기와 생물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는 거짓 주장을 내놓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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