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국제 유가, 최고 175달러 가능… 3가지 시나리오 존재" [글로벌이슈]

입력 2022-03-10 08:16   수정 2022-03-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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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치, 러 신용등급 추가 강등… "국가부도 임박"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로, 4단계 더 하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C` 등급은 `제한적 부도`를 나타내는 `RD` 등급보다, 겨우 한 단계 높은 수준입니다. 피치는 "러시아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이 임박한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C` 등급은 `제한적 부도`를 나타내는 `RD`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이다. 앞서 피치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정크 등급, 즉 `투자 부적격` 수준인 `B`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피치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와 무역 제재가 부채 상환 의지를 약화시킬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가 대통령령으로 해외 채권자에게 루블화로 부채 상환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특정 국가의 외화 채무를 러시아의 자국 통화로 변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오는 16일, 2개의 달러채에 대해서 1억 700만달러 어치의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피치는 벨라루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내린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CCC`는 안전한 부분이 거의 없어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에서 나오는 추가 조치들이 벨라루스의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오는 2023년으로 예상된 벨라루스의 유로본드 상환을 위해서, 러시아가 재정적 지원에 나설지의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美 바이든, 디지털 자산 행정명령 공개… 비트코인 9%·이더리움 6%↑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가상화폐 연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행보로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CD) 도입 검토가 본격화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민간 가상화폐와는 달리, 중앙은행이 공신력을 담보하고 법정화폐로 취급되는 달러화 CBCD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전반적인 금융 시스템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상화폐의 위험과 혜택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 큰 틀을 잡아줄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가혹한 경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이를 피하기 위해서 가상화폐를 활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에 주목해 볼 만 합니다. 당국자들은 그간 러시아가 가상화폐를 이용해 제재를 우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가능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많은 논란들이 불거져 오면서 학계에서는 결국 `디지털 달러`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또 현재 미국 성인의 16%, 특히 18세에서 29세의 경우, 43% 가량이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양지에서의 규제도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앞서 연준은 `디지털 달러화`의 장단점을 설명한 백서를 발간하고, CBDC 도입 논의에 착수한 바가 있습니다. 해당 소식에 가상화폐는 일제히 크게 올랐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4만 2천 달러 선에서, 이더리움은 2천 7백 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국제 유가, 최고 175달러 가능… 3가지 시나리오 존재"

    골드만삭스가 국제 유가의 급등세 속에서 최고 175달러까지 내다보면서, 3가지의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의 핵심적인 역할을 고려한다면, 전세계는 곧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난에 처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첫 번째 시나리오는 수요 주도형 리밸런싱과 이란 핵협상 보류, 제한적인 러시아 수출 감소가 이루어지는 겁니다. 총 45%의 확률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브렌트유는 2분기에 11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 2023년에는 브렌트유가 95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할당량이나 면제가 주어지는 겁니다.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로 인해서 러시아의 수출이 하루 200만 배럴 정도 감소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총 40%의 확률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브렌트유는 2분기에 145달러, 2023년에는 12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전면 봉쇄하는 겁니다. 러시아의 수출이 하루에 400만 배럴씩 감소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총 15%의 확률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브렌트유는 2분기에 175달러, 2023년에는 155달러로 전망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지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제유가 안정 대책에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WTI는 108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11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탈 러시아` 움직임 고조… 맥도날드·스타벅스·펩시·코카콜라·페라리 가세

    러시아에서 발을 빼는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펩시콜라, 그리고 스타벅스를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한꺼번에 철수 의사를 보였습니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에서 850개 점포의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문을 닫더라도, 종업원 6만 2천명에게는 계속 급여를 지급될 예정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100개의 매장을 잠정 폐쇄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월급은 계속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마지막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스타벅스도 러시아에서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도 발을 뺐습니다. 펩시코는 펩시콜라와 미란다를 포함한 탄산음료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말했는습니다. 다만 유아식과 우유, 그리고 기타 유제품 등의 필수 제품은 계속 판매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피자헛과 KFC, 그리고 타코벨을 보유한 얌 브랜즈는 러시아에 대한 투자 중단을 선포했습니다. 페라리도 러시아에 더 이상 차량을 팔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람보르기니도 러시아 내에서의 사업을 중단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로레알과 제너럴 일렉트릭도 같은 입장을 보였습니다. 해당 소식을 전한 기업들 모두 평화를 기원하며 러시아의 행보를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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