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강국 브라질에 뭉칫돈…환차손 주의해야 [GO WEST]

입력 2022-03-15 19:13   수정 2022-03-15 19:13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오늘은 좀 특별히 브라질로 투자여행을 떠나보려고 합니다.

    브라질은 대표적인 원자재 강국인데요.

    최근 원자재 가격들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강국인 브라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 금융당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요.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상파울루 증시에 유입된 외국 자본은 138억 7천만 달러, 우리돈으로 17조원이 넘는 규모였다고 합니다.

    지난해 1년 동안 유입된 자금이 138억 1천만 달러선이었는데 이를 3개월도 안 되어서 훌쩍 넘어선 겁니다.

    <앵커>
    상당한 수준으로 자금이 몰렸네요. 왜 그런거죠?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상황이 주요 원인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원자재, 농산물 생산량이 많은 국가들인데요.

    전쟁으로 두 국가가 모두 생산과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그 대안책으로 브라질이 주목받은 겁니다.

    브라질은 원유, 철광석, 대두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는데요.

    브라질 증시의 주가지수인 보베스파 지수에서 에너지·소재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 정도나 됩니다.

    그 만큼 브라질 경제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앵커>
    앞에서 말씀하신 걸보니 브라질이 원자재 말고 농산물도 많이 생산하나봐요?

    <기자>
    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올해 브라질의 농산물 생산량이 2억 7천만톤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1975년 공식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입니다.

    정제하기 전의 설탕(원당), 커피, 오렌지 주스에서는 생산과 수출 모두 세계 1위이고요.

    이밖에도 대두(콩),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서는 생산과 수출 모두 세계 5위권입니다.

    그래서 브라질 농업공사는 농산물 생산과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 브라질이 5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에 유입된 외국 자금들도 원자재나 농산물 쪽에 투자하고 있겠군요.

    <기자>
    네. 다국적 금융정보제공업체 에코노마티카에서 올들어 브라질 증시에 유입된 외국 자본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조사했는데요.

    상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을 보면 광업(34.77%)으로 30% 넘는 자금이 유입됐고요.

    그 뒤로 농업, 석유·가스 순으로 많았습니다.

    이렇게 원자재, 에너지 쪽으로 투자 자금 유입이 늘면서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인 보베스파 지수가 올들어 지난주까지 7% 정도 상승 중입니다.

    <앵커>
    서학개미들도 브라질에 투자했나요?

    <기자>
    우리 서학개미들도 올들어 꾸준히 브라질 펀드에 순유입 흐름을 보였습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지난 1주 동안은 13억원, 한 달 동안은 54억원, 3개월 동안은 63억원 증가했습니다.

    브라질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전체 823억원 수준인데요.

    그러면 3개월 동안 전체 규모의 약 8%가 늘어난 겁니다.

    같은 기간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텐데요.

    같은 기간 1주 동안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78%, 한 달 동안 5.68%, 3개월 동안은 무려 18.36%였습니다.

    올들어 브라질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우리 서학개미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브라질 ETF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의 iShares MSCI Brazil ETF도 1월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브라질 투자 열풍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앵커>
    언제였나요?

    <기자>
    꽤 시간이 흐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2011년에도 브라질 투자 열풍이 불었습니다.

    당시 브라질 국채 수익률이 10%가 넘고 종합소득과세 면제 등으로 브라질 국채투자 열기 뜨거웠는데요.

    당시 우리 돈으로 7조원 가량의 브라질 국채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팔렸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크게 본 건데요.

    환차손은 환율이 급변하면서 나타나는 자산가치 하락을 말하는 것으로 당시 2년 동안 발생한 환차손만 무려 22%에 달했습니다.

    브라질 부동산에 투자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도 환차손으로 손실이 막대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환헤지` 장치가 없던 탓에 투자한 부동산 자산의 가치는 14%나 올랐음에도 환차손으로 손해가 나게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신흥국 투자는 역시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많네요.

    지금 투자 고려하시는 분들도 이런 부분을 고려하셔야겠죠?

    <기자>
    네 이런 부분은 꼭 고려하셔야겠습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월초만 해도 달러 대비 헤알화의 환율이 5.70헤알이었는데 지금은 1달러 당 5.11헤알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 투자하려는 외국자본이 급속하게 유입하면서 헤알화의 가치가 크게 오른 겁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이 장기화되고 외국 자본 유입이 지속된다면 브라질로선 헤알화 가치와 기업들의 주가 상승국면도 이어질 거라고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환율이라는게 수많은 변수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변동 리스크에 항상 노출돼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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