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넷플릭스…"요금은 올리고 망은 무임승차"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3-18 19:15   수정 2022-03-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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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겜 뜨면 뭐하나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금요일에는 이지효 기자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오겜 뜨면 뭐하나` 입니다.

    <기자>

    네. 우리나라에서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얘기입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46일간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면서

    넷플릭스 콘텐츠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죠.

    특히 지난 한해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가 1,818만명 늘었는데

    이 가운데 오징어게임이 대흥행한 4분기에만 828만명이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의 약발이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대표적인 근거는 주가입니다.

    지난해 11월 700달러를 넘보던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1월 실적 발표를 전후해 곤두박질 치면서,

    현재 주가는 반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증가치가 월가 추정치나 지난해 같은 기간이 비해 적었던 데다,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가 250만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낙폭을 키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넷플릭스가

    가입자 확보가 정체되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넷플릭스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기자>

    구독료를 인상하는 정책으로 수익성 악화에 대처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근에 넷플릭스가 새 구독료 정책을 도입했는데요.

    `한 가구에 함께 살지 않는 가족, 친구와 함께 콘텐츠 시청 계정을 공유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입니다.

    기존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하나의 계정을 공유하면서 1/n 요금을 지불해 왔는데,

    이제는 함께 살지 않는 사람들의 프로필을 한 계정 아래에 추가하려면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거죠.

    이 요금제는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에서 우선적으로 시행되고,

    이후 넷플릭스는 다른 나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넷플릭스는 서비스 요금을 인상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넷플릭스는 최근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월 구독료를 또 올렸는데요.

    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준으로 미국은 이전보다 1.5달러 오른 15.49달러를 내야 합니다.

    넷플릭스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장기간 7.99달러였던 이 요금제는

    2016년 5월 신규 가입자부터 9.99달러로 25% 인상된 이후 매 1년여 미다 1~2달러씩 증가했습니다.

    국내 넷플릭스도 지난해 11월 기습적으로 가격 인상을 발표했죠.

    인상 대상은 베이직을 제외한 스탠다드가 12.5% 오른 1만 3,500원

    프리미엄 요금제가 17.2% 오른 1만 7,000원에 책정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이용자들도 이탈할 거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KB증권은 지난 2019년 44%에 달했던 미국 내 넷플릭스 점유율이,

    2020년 36%, 2021년 31%로 하락한데 이어 올해 2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애플과 디즈니 등 다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죠.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인데요.

    데이터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에서 826억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월, 672억원 대비 23% 늘어난 사상 최대금액입니다.

    <앵커>

    하지만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는 인터넷망 사용료를 둘러싼 잡음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망 이용료`를 놓고 최근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간 법적 공방이 2차전에 돌입했죠.

    쉽게 말해서 넷플릭스는 망 이용료에 대해 `못 내겠다" 그리고 SK브로드밴드는 `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망 이용료는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제공 사업자(CP)가

    통신사업자(ISP)의 인터넷망을 이용한 대가로 지불하는 요금을 뜻하는데요.

    국내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간 망 사용료로 각각 700억원과 300억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기업인데요.

    갈수록 사용자가 늘면서 넷플릭스 같은 해외 사업자로 인한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는데,

    망 사용료를 부과하는 근거 및 제재 규정이 뚜렷하지 않다 보니 분쟁이 발생하는 겁니다.

    <앵커>

    넷플릭스는 여전히 망 사용료 지급 의무가 없다는 주장인가요?

    <기자>

    네. 이번에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넷플릭스가 제시한 쟁점은 `상호무정산` 입니다.

    상호무정산은 양측이 등가의 가치를 제공한다면 상호 간에 정산을 하지 않고 `퉁치자`는 뜻이죠.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오픈커넥트어플라이언스(OCA)로.

    통신사의 트래픽을 절감할 수 있다는 논리로 변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개발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인 OCA는 각 지역에 캐시 서버, 그러니까 인터넷 사용자와 비교적 가까이 서버를 설치하고,

    인기 있는 콘텐츠를 새벽 시간대에 미리 저장해두는 시스템인데요.

    국내 망에 OCA를 설치하면 과부하 현상을 줄일 수 있어 트래픽 절감 효과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OCA가 있어도 트래픽 폭증을 막을 수 없다고 거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등 국내에서 제작한 콘텐츠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정작 책임은 회피하고 요금만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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