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이버멕틴' 임상 결과…"코로나 입원 못 줄여"

입력 2022-03-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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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 받은 구충제 이버멕틴이 실제로는 입원율을 줄이지 못하는 등 별다른 치료 효과가 없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진은 최근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1천358명을 대상으로 이버멕틴의 효능을 검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코로나19에 감염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의 12개 의료시설을 찾은 성인 가운데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및 폐 질환 등 병력이 있어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 가운데 절반은 3일 동안 이버멕틴을 복용하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에는 위약(가짜약)을 처방했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이 28일 이내에 입원하는지, 대조군과 비교해 이버멕틴을 복용한 참가자들의 몸속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빨리 사라지는지, 두 그룹 간 사망률에 차이가 있는지 등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오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입원 전 24시간 동안의 이버멕틴 복용 여부 등 변수를 모두 고려해 임상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이버멕틴이 실험 참가자들의 상태를 개선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맥마스터대학의 에드워드 밀스 보건과학 교수는 "이버멕틴이 임상적으로 유용하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버멕틴 복용이 특정 기생충 질병을 가진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개선할 수는 있으나, 이번 연구 결과에 비춰볼 때 코로나19 자체를 치료하는 데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된 이래 각국에서는 구충제인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의사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이버멕틴을 처방했고 일부는 처방전 없이 이 약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했으나, 다른 한편에선 이버멕틴이 효과가 없다거나 오히려 코로나19 증상을 악화한다는 연구도 나왔다.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와 관련한 시험으로는 역대 최대규모였던 이번 연구 결과를 검토한 미국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은 "이버멕틴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 데 도움을 주는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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