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조원 '광물 채굴' 시동…中 업체, 아프간 사무소 개설

입력 2022-03-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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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아프가니스탄 광물 개발에 관심을 보여온 중국이 현지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든다.
아리아나뉴스 등 아프간 언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광물 개발업체인 중국야금(中國冶金科工集團公司, MCC)이 이달 내로 수도 카불에 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CC는 2008년 아프간 동부 로가르주 메스 아이나크 구리광산에 대한 30년간 개발권을 따냈다.
MCC는 당시 800km의 철도 부설, 400㎿급 발전소·용광로 건설 등 인프라 패키지도 제시했다.
하지만 내전 악화 등 현지 안전 문제로 인해 계약 후 광산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메스 아이나크 광산에는 1천100만t 규모의 구리가 매장된 것으로 MCC는 추산하고 있다.
에스마툴라 부르한 아프간 광산·석유부 대변인은 "정부는 메스 아이나크 광산 프로젝트 계약을 평가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조만간 채굴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에는 리튬, 철, 구리 등과 희토류가 막대한 규모로 매장돼 있다.
특히 리튬은 볼리비아와 함께 세계에서 매장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충전용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리튬은 현대 산업의 필수 광물 중 하나다.
미국의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아프간은 아직 탐사되지 않은 1조달러(약 1천200조원) 규모의 광물 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미 아프간 대사관이 2012년 게재한 한 자료에서는 아프간 정부가 추산한 광물 매장 가치가 3조달러(약 3천600조원)로 제시되기도 했다.
부르한 대변인은 최근 톨로뉴스에 "리튬 등의 자원은 현재로서는 보호하자는 게 당국의 방침"이라며 "하지만 구리 개발에는 정부가 헌신하고 있다"며 구리부터 개발에 나설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아프간은 탈레반 집권 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장차 외국 지원을 통한 광물 자원 개발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 자금 동결과 구호 감소 등으로 인해 탈레반 정부의 재정은 현재 고갈 위기에 처했으며, 광물을 개발할 전문인력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시장에서 구리 가격이 오르고 있어 이번 메스 아이나크 광산 개발은 아프간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간 광물업자 바즈 모함마드 가이라트는 "광산 분야에 외국 자본을 끌어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와 정부 수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다른 서방국가와 달리 탈레반과의 관계 강화에 꾸준히 힘을 기울여왔다.
이를 통해 광물 자원 개발을 선점하고 신장(新疆)위구르족 분리주의 움직임을 견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은 무슬림이 많이 사는 중국 신장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해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 인도적 지원과 경제 재건 지원을 약속하며 관계 강화를 도모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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