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국제 거래의 결제 수단으로서 디지털 통화가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래리 핑크 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쟁으로 인해 세계 각국이 화폐 의존성을 재평가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려 깊게 설계된 글로벌 디지털 지급 결제 시스템은 돈세탁과 부패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국제 거래 결제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블랙록도 디지털 통화와 스테이블 코인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가상화폐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투기적 거래 수단인지 여부를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한 지난 5월의 언급과는 다른 어조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핑크 CEO는 이번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난 30년간 진행된 세계화 흐름이 막을 내리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은 "권리가 아닌 특권"이라면서 자사 액티브 펀드에서 러시아 증권의 구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특히 자본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수임자 의무의 본령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블랙록의 러시아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 전 180억달러(약 21조9천510억원)에서 최근 10억달러(약 1조2천195억원) 미만으로 급감했다.
핑크 CEO는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이 고물가와 더불어 살 것인가, 아니면 물가 안정을 위해 경제활동을 둔화시킬 것인가라는 수십년 만에 맞게 된 딜레마와 씨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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