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현민 알티 대표 "프로젝트 중단하지만 오해 풀겠다"

정호진 기자

입력 2022-03-26 18:54   수정 2022-03-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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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과정서 오해…해소하겠다"
"프로젝트 중단…크리에이터 피해 우려"
[자료사진 = 알티 홈페이지 캡처]

오현민 방송인 겸 알티 대표가 최근 불거진 `NFT 러그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6일 오 대표는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를 통해 "1인 방송 크리에이터와 팬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했다"며 "초기 이용자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NFT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저분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크리에이터들의 피해가 우려돼 프로젝트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 대표는 백만 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1인 방송인들을 캐릭터화한 NFT를 제작,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알티는 홈페이지를 통해 NFT 제작을 시작으로 자체 토큰 발행, 거래소에 이를 상장하겠다는 로드맵(향후 계획)을 추가했다. 논란은 자체 토큰을 발행하겠다는 대목에서 불거졌다.

개인방송 시청자들은 "방송인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코인 가격을 부풀린 뒤 한 몫 챙기려는 것 아니냐", "현금으로도 NFT를 살 수 있는데 토큰을 발행하겠다는 건 의심스럽다"며 러그풀 의혹을 제기했다. 러그풀이란 양탄자를 당겨 물건이나 사람을 쓰러뜨린다는 표현에서 유래된 단어로, 가상자산 개발자가 투자자금을 모은 뒤 잠적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 같은 의혹에 힘이 실린 건 지난해 6월,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코인 선취매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개인방송 BJ들은 특정 알트코인에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투자했다. 이들은 홍보 방송을 통해 가치를 부풀려 시세 차익을 취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티의 경우 NFT를 판매 후 자체토큰을 발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1인 인터넷 방송인이 참여한 가상자산 관련 이슈라는 점에서 우려가 가중된 것이다.



하지만 오 대표는 현재는 플랫폼과 크리에이터들만 수익을 나눠갖는 구조이지만, 팬들도 커뮤니티에 참여하며 보상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NFT프로젝트에서 유용성을 지니기 위해선 토큰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칠리즈` 역시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 구단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토큰을 활용하고 있다.

오 대표는 "팬들이 커뮤니티에서 글을 쓰고 추천을 받고, 팬아트를 만드는 데에 보상이 전혀 없었다"며 "이 같은 활성도에 대한 시스템으로써 저희는 하나의 포인트를 제공하려고 했던 것이며 이것이 토큰의 유틸리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활동에 따라 몇 원씩 드랍(제공)되겠지만 플랫폼과 크리에이터가 나눠갖던 수익 구조를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나눠갖도록 재편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대표는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하며 이용자들의 실망이 컸던 것 같다며 "제가 설명을 못한 부분도 있어 이용자들이 실망하신 것 같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입장을 전하고자 한다"며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한 크리에이터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비판 여론이 지속된다면 크리에이터들이 함께해주시는 걸 요청드리는 것 자체가 무례한 부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 조건 없이 계약을 종료해드리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전에 구매했던 분들은 수수료까지 포함해 100%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며 "저희가 (금전적 피해를) 최대한 보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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