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기아는 29일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이 끝난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정 회장과 함께 송호성 기아 사장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기아는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와 김동원 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신 교수는 지난해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 이어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기아의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이로써 기아의 사외이사진은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과 김덕중 화우 고문, 김동원 교수, 조화순 교수, 신현정 교수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2명 이상 보유한 기업은 기아가 유일하다.
기아는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하고, 지난해 기말 배당금도 보통주 기준 전년 대비 2천원 많은 3천원으로 올리는 안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은 100여명의 주주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 주식 수는 3억1천663만여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79%였다.
송호성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통해 브랜드와 연계한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의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을 고려해 ▲ 미래 사업 전환 ▲ 고객 중심 경영 ▲ 기본 내실 강화를 올해 3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송 사장은 미래사업 전략과 관련해 전기차 인프라 강화와 PBV 사업 생태계 구축에 더해 "커넥티비티 영역에서 커넥티드 전략을 정교화하고,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의 수익모델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중심 경영에 대해선 "데이터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체계 구축, 디지털 리테일링 확산 등을 통해 옴니채널에 기반한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체계 내재화와 탄소중립 운영체계 정립 등으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고 "시장 수요에 기반한 질적 판매 성장을 이루기 위해 장기 대리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반도체 공급 정상화와 연계해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진 시장에서는 전동화 전략 정교화를 통해 전기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 신흥시장에서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중국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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