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팀"…러 우주선 타고 귀환하는 미 우주비행사

입력 2022-03-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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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구 저궤도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S)에서는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미국 우주비행사에게 우주정거장 지휘권을 넘기고, 최장 체류 임무를 마친 미국 우주비행사는 러시아 캡슐을 타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사이에 앉아 지구로 귀환한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10명이 모두 모인 가운데 지휘권을 상징하는 우주정거장 열쇠를 미국 우주비행사 토머스 마시번에게 공식적으로 넘겼다.

지난해 10월 5일 우주정거장에 도착해 11월 6일부터 우주정거장 사령관을 맡아온 슈카플레로프는 30일 지구로 돌아온다.

슈카플레로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TV를 통해 생중계된 지휘권 이양식에서 "지구에서는 문제를 갖고있지만 궤도에 있는 우리는 한 팀"이라면서 "ISS는 미래 우주탐사의 상징인 것 처럼 우정과 협력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임` 사령관 마시번은 내달 말 지구 귀환을 앞두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레그 아르테미에프에 지휘권을 다시 넘기게 된다.

미국 우주비행사로는 최장 ISS 체류 기록을 세운 마크 반데 하이(56)는 30일 오후 4시21분 러시아의 소유스 MS-19을 타고 우주정거장을 떠나 지구 귀환길에 오른다.

이 우주선에는 반데 하이와 함께 슈카플레로프와 표트르 두브로프 등 러시아 우주비행사 두 명이 탄다.

우주선은 우주정거장을 떠난 뒤 3시간여 만에 궤도를 이탈해 대기권 진입을 시도하며 오후 8시28분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시에서 남동쪽으로 147㎞ 떨어진 초원에 착지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두브로프와 함께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반데 하이는 355일간 머물며 임무를 수행해 은퇴한 미국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가 세운 최장 체류기록을 15일 더 늘려놓았다.

미군 육군 대령 출신인 반데 하이는 이 기간에 지구를 5천680바퀴 돌며 2억4천만㎞를 비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반데 하이가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귀환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달 중순께 예정대로 소유스 캡슐을 타고 귀환하는 것이 최종 결정돼 귀환 준비가 진행돼 왔다.

지난 2017년 말에 이어 두 번째 우주정거장 임무를 마친 반데 하이는 소유스 캡슐을 이용해온 다른 미국 우주비행사와 마찬가지로 걸프스트림 제트기 편으로 텍사스주 휴스턴 우주센터로 이동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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