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0% 줄더라도…이마트 "퀵커머스 참전"

박승완 기자

입력 2022-04-07 19:17   수정 2022-04-07 20:25

    퀵커머스 뛰어든 이마트
    온라인 전환에 수익성 뚝
    <기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물류센터.

    주문된 품목들이 봉투에 담겨 보관돼 있다가 소비자에게로 향합니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오늘(7일) 선보인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입니다.

    논현역 일대에서 이용이 가능한데, 자체 앱을 통해서 3천여 개 품목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배송은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대행업체 부릉(VROONG)이 맡았습니다.

    [이마트 관계자 : 즉시배송에 대한 고객 수요 증가에 맞춰 파일럿 형식으로 강남 일부 지역에서 근거리 배송 시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분간 테스트 차원에서…]

    퀵커머스는 주문 뒤 15분에서 1시간 내에 배송이 마무리되는 `즉시배송`을 의미합니다.

    주문 하루 뒤 도착하는 쿠팡의 로켓배송(익일배송)이나, 주문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새벽배송)보다도 훨씬 빠릅니다.

    배달의민족의 B마트나 쿠팡이츠마트가 대표적인데 최근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물론 식품, 뷰티 등 유통·소매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 던킨, 베스킨라빈스 등을 운영 중인 SPC그룹은 지난 4일 `해피크루`를 선보였고, CJ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데다, 온라인상에서 기업 간 경쟁이 계속되는 만큼 퀵커머스 강화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상린 / 한양대학교 교수 : 4차산업혁명이 확산되고 기술의 진화가 거듭되면서 전통적인 고유의 산업 영역이라는 것이 급격하게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계속적으로 진출하면서 기존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시도들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마트의 퀵커머스 진출을 두고 `자의 반 타의 반` 이란 뒷말도 나온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유통산업부 박승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박 기자, 먼저 이마트의 `쓱고우`, `자의 반`은 이해가 되는 데 `타의 반`도 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퀵커머스는 최근 유통기업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는데요.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비교적 뒤늦게 참전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는 이마트는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달갑지 않습니다.

    배송을 위한 추가 물류 투자가 필요한데다, 출혈경쟁이 심한 온라인 시장에서 마진을 남기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앵커>

    그럼에도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뭡니까.

    <기자>

    우선 이마트의 현재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이마트는 국내 최대 대형마트이자 오프라인 강자입니다.

    하지만 쿠팡을 선두로 한 이커머스 공세로 위기로 내몰렸죠.

    지난해 연매출에서도 쿠팡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는데요.

    영업의 질도 나빠지고 있는데, 실제 이마트 할인점 영업이익률은 2017년 5%대에서 지난해(2021년)엔 1.5%까지 떨어졌습니다.

    전국 매장의 성장 동력이 떨어지다 보니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했다는 겁니다.

    <앵커>

    탈출구 마련을 위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은 것이군요.

    그렇다면 퀵커머스 성장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급성장 중입니다.

    이 역시 이마트가 퀵커머스에 진출한 이유인데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5년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5년간 14배 넘게 성장하는 거죠.

    <앵커>

    3년 뒤면 5조 원이 되는 시장에 발을 들인 셈이군요. 다른 이유도 있는지요?

    <기자>

    네, 온라인상에서의 도태 우려도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쉽게 말해 `남들이 다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리포트에서도 보셨듯 배달앱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편의점들까지 치열한 격전을 벌이는 중인데, 절대 강자 없이 과열 경쟁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위기에 처한 오프라인 사업의 탈출구로 성장성이 높은 퀵커머스를 선택했지만, 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눈물의 참전`이란 게 그런 뜻이군요.

    이런 결정이 이마트 실적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이마트는 퀵커머스가 서울 강남 일부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단계이고 어디에 어떻게 더 늘릴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합니다.

    지켜봐 달라는 입장인 거죠.

    증권가는 이마트의 실적 하락을 예상합니다.

    퀵커머스를 포함해 온라인으로 사업을 확대할수록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쓱닷컴의 적자폭도 늘어나면서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근거로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해 인수한 스타벅스나 지마켓을 제외한 예상치입니다.

    <앵커>

    영업이익이 30%나 줄어든다면 적지 않은 숫자인 건 틀림없는 것 같군요.

    온라인에서 영역을 넓히는데 이익이 반대로 줄어드는 건 왜 그런가요?

    <기자>

    쿠팡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 가격을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위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오프라인 점포에 비해 온라인상의 소비자들은 물건이 싼 업체로 쉽게 이동하는데, 이로 인해 유통기업의 마진율이 낮아지게 됩니다.

    게다가 온라인 진출에 따른 배송 능력을 키우려면 고정비가 늘어나는 등 투자 부담도 상당한데요.

    올해 이마트는 물류와 시스템에 7,500억 원을 쏟아부을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4,550억 원)보다 64.8% 늘어난 수준입니다.

    <앵커>

    이마트의 온라인 전환이 만만치는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이마트의 최근 1년간 주가는 지난해 8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해 8월 18만 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14만 원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의 사업 전환을 예고하면서 한동안 투자 대비 이익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반등이 가능은 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앵커>

    네, 또 지난해 인수한 스타벅스나 지마켓·옥션 등과의 시너지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박기자 오늘 제목과 해시태그 골라주시죠.

    <기자>

    유튜브 제목은 [대형마트 큰형님도 퀵커머스행(行)].

    해시태그는 #빨라야 산다(Buy), #빨라야 산다(Live) , #눈물의 참전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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