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치 도발'…中 "어떻게 부를지 우리가 결정"

입력 2022-04-18 10:21   수정 2022-04-18 10:49


한국과 중국 간 `김치 논쟁`이 가열하는 상황에서 중국 관영 매체가 `김치 디스(dis·사람이나 사건에 무례한 태도를 취함)`에 나서 주목된다.
중국 관영 매체 관찰자망은 지난 15일 기사를 통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튜브 영상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했다가 공식 사과한 사실을 자세히 소개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배우 추자현이 비슷하게 `파오차이` 표기로 사과한 사실도 전했다.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중국은 김치를 파오차이로 부르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해 김치를 `신치(辛奇)`로 번역하고 표기하도록 했다.
하지만 관찰자망은 한국의 이러한 노력을 은근히 깎아내리면서, 중국에서는 `파오차이`만 통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관찰자망은 "문체부의 개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누리집, 홍보 자료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민간이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는 강제 사항이 아니다"고 했다.
나아가 "중국 식품안전국가표준 등 법령상 중국 내에서 유통·판매되는 제품에는 `진실 속성`(소비자에게 친숙한 명칭)을 반영한 표기를 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이 중국에 수출할 때 `김치`라고 표기하더라도, 중국 내 기업이 어떻게 부를지는 중국 기업이 결정할 일"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 매체의 이 같은 보도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중국 환구시보가 "중국인 눈에는 김치가 한낱 반찬인데, 한국인 눈에는 세계에서 중요한 발명품"이라고 비하하는 등 중국 관영 매체의 왜곡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내는 꼴"이라며 "이미 한국의 김치는 한국인을 넘어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된 걸 그들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관영 매체는) 자국 여론만 호도하면 다른 나라 문화도 빼앗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공산당 기관지는 그야말로 세계인의 시각을 무시한 `국내용 찌라시`로 전락한 것을 그들만 모르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아무쪼록 중국의 `김치 공정`, `한복 공정` 등 한국 문화를 빼앗으려는 획책에 당당히 맞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잘 지켜내는데 더 많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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