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에 놀란 글로벌기업…"탈중국 가속화 계기"

입력 2022-05-01 18:03  


중국의 극단적 봉쇄 정책 `제로 코로나`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행보를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인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이미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최근 봉쇄로 이런 흐름이 더욱 가속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궈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일부 생산 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은 이제는 제안 단계를 넘어 액션 플랜의 단계가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를 봉쇄한 것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등 다양한 제품 생산을 절대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에 커다란 피해를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봉쇄가 중국 전자·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창장삼각주`를 강타하고 있다는 점이 애플에 큰 타격 요인으로 꼽힌다.
궈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등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경제권인 창장삼각주 봉쇄의 영향으로 이번 분기 애플의 출하량이 대략 30∼40% 급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하이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전면 또는 부분적 봉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면서 애플 공급망이 영향을 받는 사례는 적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중국의 기술 허브로 불리는 선전시가 봉쇄되면서 폭스콘 선전 공장들이 수일간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애플에게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자 애플의 다양한 제품군을 대량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로 인식됐다.
그렇지만 애플의 변함없는 `중국 사랑`도 점차 식어가는 모습이다.
애플은 인도와 베트남 같은 다른 나라로 생산 기지를 서서히 옮겨왔는데 상하이 봉쇄 사태는 이런 애플의 움직임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중국의 주요 금융·제조업 중심지인 상하이와 장쑤성 일대의 엄격한 봉쇄로 애플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에 의구심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19 혼란 이후 정상화하는 베트남과 인도가 애플의 공급망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상하이 대봉쇄에 놀라 중국의 사업 환경을 재평가하는 기업이 비단 애플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궈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할 조짐은 거의 없다"며 "산업 가동이 재개돼도 엄격한 격리 정책은 더 큰 비용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효율성은 감소하고 새로운 불확실성이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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