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 전체목록

"연준 2.5%까지 금리 올릴 것…투자 대안은 ETF"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5-04 13:26   수정 2022-05-04 14:35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뉴욕 연방은행을 이끌었던 윌리엄 더들리 전 총재가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윌리엄 더들리는 한국경제TV의 특집 인터뷰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현재로서는 향후 6개월 간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려는 연준의 의지가 강력해 보인다"며 아마 2~2.5%까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경기를 둔화하기 위해 긴축 통화 정책을 펼치면 실업률이 상승하게 된다"며 "문제는 실업률이 급증할 때마다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의 실업률은 0.5% 증가에서 멈춘 적이 없는데 미미한 상승폭을 넘어서면 늘 전면적 불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들리는 경기가 이른바 연준의 금리 `빅스텝`을 견디지 못하면 주식 시장은 침체를 선행해 당장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더들리는 "첫째로 기업의 수익 성장이 둔화할 것이고, 둘째로는 연준이 긴축 통화 정책을 펼칠 것이다. 셋째는 경기 침체의 위험이 올해는 아니지만 2023년~2024년에 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질 금리의 상승은 고성장 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한다"며 현 상황에서 기술주로 대표되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건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주식 시장은 경기에 덜 영향을 받는 분야가 좋다. 가령 비내구성 소비재나 헬스케어 등 경기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구매하는 물건이 있다"며 폭락장에도 꿋꿋한 내수주를 대안으로 추천했다.

    끝으로 증시가 불안한 현 상황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안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더들리는 "내 투자 전략은 광범위한 ETF를 포트폴리오의 핵심 부분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주식 시장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윌리엄 더들리와 나눈 특별 대담의 주요 내용이다.

    Q. 연준의 빅스텝 시나리오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나. 또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를 얼마까지로 전망하나.

    A. 경제 발전과 연준 긴축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지므로 확신하기는 어렵다. 현재로서는 향후 6개월간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려는 연준의 의지가 강력해 보인다. 아마 2~2.5%까지 인상하리라 보인다. 이는 연준이 생각하는 중립금리와도 가깝다. 경기를 부양하지도 위축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이다. 미국의 위축된 노동시장과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은 하루빨리 중립금리에 도달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소 이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Q.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연준의 노력으로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 시기를 2023년 혹은 2024년이 될 것이라고 봤다. 경기 침체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미국 경제가 더 큰 위험으로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는 "경기 침체는 시기상조"라며 연준이 경기 침체 없는 물가 잡기에 나설 것이란 입장이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물론 연준은 경기침체를 막으려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노동 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됐다는 점이다. 연준이 긴축 정책을 펼치고 실업률이 증가하면 이는 늘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최근 파월 의장은 긴축 정책을 펼치고도 경기 침체가 없었던 사레를 언급했다. 1965~1966년, 1984~1985년, 1994~1995년이다. 그러나 이 시기는 현재 상황과 크게 달랐다. 세 기기 모두 실업률은 계속 하락 중이었다. 미국의 실업률은 이미 3.6%로 정부의 완전 고용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연준이 경기를 둔화하기 위해 긴축 통화 정책을 펼치면 실업률은 상승할 거다. 문제는 실업률이 급증할 때마다 본격적인 경기 침체가 뒤따랐다.

    Q. 지난해 초부터 채권 시장이 우려된다고 경고해왔다. 실제로 미국 국채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사응로 올해 1분기 42년 만에 최대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 투자자들은 어떤 대응이 필요할까.

    A. 마침내 채권 시장은 연준의 중립 통화 정책 전망을 가격에 반영한 듯 하다. 하지만 결국 긴축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사실은 아직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 현재 연준의 3월 이후 전망은 기본적으로 매우 양호하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2.5%보다 조금 높게 인상하면 경제는 둔화하고 인플레이션도 하락하며 경기 침체도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긴축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넘어서면 중립금리 역시 2.5%가 아닌 그 이상이 된다. 따라서 채권 시장의 조정은 적절하며, 추가 조정의 여지도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Q.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는 "기업들이 직면한 수많은 비용 압박을 감안할 때 올해 이익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라며 실적 부진을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업 실적의 성장에 역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는가. 또 모건스탠리는 이 때문에 S&P500 지수가 올해 4,0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까.

    A. 미국 기업의 실적 전망은 아직 양호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경제에 상당한 성장 모멘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많은 부문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그렇기는 해도 현 상황의 인력난은 심각하다. 이는 경제 성장 속도를 제한한다. 또 노동력이 부족해지면 기업들은 희소한 노동력을 두고 경쟁하므로 이윤이 감소한다. 따라서 향후 1년간 수익 성장이 크게 둔화할 거승로 존망하다. 주식시장 역시 고군분투하게 될 것이다. 첫째로 수익 성장이 둔화할 것이며, 둘째로는 연준이 긴축 통화 정책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경기 침체의 위험으로 올해는 아니지만 2023년~2024년에 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Q.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테슬라 같은 기술주를 선호한다. 지난해 말 미국 기술주들이 기록한 고점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봐야 할까.

    A. 기록은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이다. 현재 성장주에 가장 큰 위기는 채권 시장과의 경쟁이다.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를 살펴보자. 몇달 전 실질 수익률은 -1%였으나 현재는 0에 가깝다. 실질 금리가 상승하면 성장주에 더 큰 압력을 주게 된다. 성장주는 미래 수익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실질 금리의 상승은 고성장 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Q.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서, 저성장이라는 위기에 강한 업종으로 어떤 곳을 주목해야 할까.

    A. 현재는 경기 확장 주기 후반이다. 적어도 주식 시장은 경기에 덜 영향을 받는 분야가 좋을 것이다. 가령 비내구성 소비재나 헬스케어 등 경기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구매하는 물건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성장주에서 이런 섹터로 전환 중인 걸 봤을 것이다. 주식 투자는 경기 방어적 섹터가 나은 수익을 낼 것이다. 문제는 경기가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0년 봄에 팬데믹이 닥쳤고 경제가 매우 급격이 침체했다 회복을 시작했다. 미국의 경기 확장 주기는 대부분 긴 편이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주기가 팬데믹으로 중단된 바 있어 이번 주기는 매우 짧을 것이다. 따라서 아마도 1~2년 이내에 경기 주기가 끝을 맞을 것이라 생각된다.

    Q.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괜찮을 것이라는 의견과 신흥국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린다.

    A. 올해 신흥 시장이 직면한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자본 흐름이 중저소득 국가에서 다시 미국으로 흘러갈 수 있다. 이는 일부 신흥 시장 경제 자본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 유행과 봉쇄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경제 대국인 중국 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상품 가격의 약세를 초래할 수도 있다. 향후 6~12개월 간 팬데믹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신흥 시장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Q. 스리랑카를 비롯해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충격을 받는 국가들이 나타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이 세계적 채무 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나.

    A. 머지 앟아 국채 시장은 많은 문제를 겪을 것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여러 국가에서 자금이 흘러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빈곤 국가의 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그 요인으로는 백신을 더 일찍 접종하지 못한 것도 있고, 중국이 겪고 있는 상황에 따른 타격도 있다. 따라서 향후 1~2년 내, 국가 부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Q. 일본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전통적 안전 자산인 엔화의 지위가 흔들리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지금 엔화의 약세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고 연준이 긴축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훨씬 낮다. 임금 인상 압박도 훨씬 적다. 일본 정부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을 위해 여전히 노력 중이다. 지난 20여 년 간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 문제는커녕 인플레이션 문제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긴축 통화 정책을 펼치려면 한참 멀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연준은 긴축을 서두르고 있다. 금리 격차의 확대가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며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에 따른 문제는 아니다. 경기주기 상 두 국가는 다른 지점에 자리해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황이 달라서 생긴 현상이다.

    Q.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경제 수단으로 채택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현재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할 만한 적절한 규제가 없다.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둘째로 디지털 금융과 암호화 자산은 다르다. 암호화 자산은 훌륭한 분산원장기술에 비해 매우 투기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가능성 있는 기술이지만 개별 암호화 자산에 대한 인기에는 거품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안정적으로 가치를 저장하거나 편리한 지급 수단이 아니다. 큰 비용이 들고 느리다. 더 나은 결제 수단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만일 비트코인보다 좋은 암호화 자산이 개발되면 결국 사람들도 그 암호화 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다.

    Q. 끝으로 개인 투자자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언한다면.

    A.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한 뒤에는 묻어 두고 단기적 뉴스에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2008~2009년에 모든 투자를 정리했다면 그 이후에 찾아온 주식 시장의 큰 회복을 놓쳤을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투자를 유지하고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하는 것이다. 주식 시장이 급등하면 수익의 일부를 실현하라.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라. 마지막으로 연준을 쫒지 말라. 사람들은 늘 시장에서 주목받는 영역에 이끌리곤 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대부분 그 영역에 뒤늦게 진입한다. 지금도 미국 기술 부문의 거품이 터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손실만 본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장기 투자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내 투자 전략은 광범위한 ETF를 포트폴리오의 핵심 부분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주식 시장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