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체포될라'…알리바바 주가 한때 10% 폭락

입력 2022-05-03 21:02   수정 2022-05-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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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당국에 체포된 게 아니냐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면서 3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 초반 9.40%까지 폭락했다.
폭락 사태는 마윈이 중국 국가안전국에 체포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급속히 퍼진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환구시보 인터넷판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간)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해외 적대 세력과 결탁한 마모 씨를 국가분열선동죄, 국가전복기도죄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는데 시장에서 이 마모 씨가 마윈이 아니냐는 불안을 낳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항저우시는 마윈의 고향으로 알리바바의 사업 근거지인 곳이다.
하지만 이후 당국이 체포한 마모 씨가 마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알리바바 주가는 다시 원래 수준으로 회복돼 오전 11시 현재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 같은 노릇을 하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잡은 것은 `마○○`이고 `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법치일보도 이날 관계 당국을 인용해 국가전복기도죄로 체포된 마 씨가 저장성 원저우 출신의 1985년생으로 IT회사에 연구개발부에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마모 씨 체포설`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사태는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시사에도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사업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2020년 10월 마윈이 당국을 정면 비판한 사건을 계기로 빅테크 규제를 전면 강화했다. 특히 알리바바는 수조 원대 반독점 벌금 폭탄을 맞는 등 당국 규제의 `시범 케이스`가 됐다.
전자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한 빅데이터 확보로 중국 금융계에서 웬만한 대형 국유은행 이상의 힘을 갖게 된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는 `대수술`도 아직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 금융지주사 전환 이후 중국 당국이나 국유기업이 증자 참여 형식으로 경영에 직접 관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윈은 `설화 사태` 이후 알리바바 지배력을 스스로 줄여나가면서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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