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개장 전 연 3.2%를 넘어섰다 현재 3.14%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오르면 대체로 기술주, 성장주들의 주가가 떨어지는데 오늘 프리마켓에서도 그런 흐름이 나타났고요. 나스닥 100지수 내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가 모두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다시금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메모를 통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어마켓 랠리`라고 부르는 하락장의 지속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고, 그에 반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입니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성장주들이 조정을 받는 현상은 상대적으로 자주 나왔는데, 오늘은 성장주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프리마켓에서는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는 코카 콜라와 P&G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선방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에 덜 민감하고, 그동안 꾸준한 배당을 해온 대형 기업들이죠. 이들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다 뿐이지 상승세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은 종목보다는 시장에서 우려할 만한 요인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금리, 국채수익률 문제 말고도 월가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더 경기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 정부가 이상하리만큼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시 봉쇄와 공장 가동 중단이 예상보다도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인데요.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면 단기적으로는 유가 수요는 떨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중국발 부품과 제품 생산이 저조해지면서 공급망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공급망 혼란으로 인플레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고요. 지금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세계가 이런 점을 불안해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또 하나는 그동안 주춤했던 미국 내 코로나 확산세가 조금씩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지는 신규 확진자가 3월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고 있고요, 미국 정부에서는 올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 감염자가 1억명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참고하실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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