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분노, 총기 살인사건 폭증 원인일 가능성 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20년 미국의 총기 살인사건이 2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분노가 총기범죄 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CDC는 총기 사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팬데믹 기간 동안 총기 살인사건이 대폭 늘어났다고 전했다.
CDC는 "총기를 이용한 살인사건이 지난 2019년 인구 10만 명 당 4.6명에서, 2020년 6.1명으로 증가했다"면서 "1년 사이 무려 35% 가까이 폭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총기 살인사건이 1년 사이 35% 가까이 늘어난 것은 현대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증가"라며 "지금까지 집계된 수치를 고려했을 때 2021년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2020년 총기 살인사건 가운데 흑인 피해자가 인구 10만명 당 26.6명을 기록했다"면서 "흑인을 대상으로 한 총기 살인사건이 40% 가까이 늘어나며, 모든 인종 가운데 피해자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CDC는 팬데믹 기간 총기 살인사건 폭증 배경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분노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DC는 "총기 살인사건이 증가한 명확한 원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높은 확률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서 "사회적 고립, 경제적 불안정, 서비스 중단 등이 미국인들의 스트레스를 늘렸을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에 대한 잠재적인 분노가 총기 범죄를 증가시켰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팬데믹 기간 총기 판매가 급증한 점도 범죄율 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더 이상의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지금보다 강력한 규제 조치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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