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사태 10배 심각"…'봉쇄' 택한 中, 소비·생산 추락

입력 2022-05-16 14:50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 봉쇄`를 택한 중국의 경제충격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4월 중국의 생산과 소비 지표는 2020년 우한 사태 수준까지 추락했고, 가장 중요한 민생 척도인 실업률은 6%대로 급등했다.
그럼에도 중국 최고 지도부는 `제로 코로나`를 고수할 방침을 밝힘에 따라 중국 경제가 `봉쇄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발표된 4월 주요 지표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 봉쇄로 받은 타격을 여실히 보여줬다.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은 각각 -11.1%, -2.9%를 기록했다. 중국이 극도의 불안과 혼란에 휩싸인 2020년 우한 사태 초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민생 안정의 핵심 지표인 4월 도시 실업률은 전달의 5.8%보다 높은 6.1%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정한 올해 관리 목표 상단(5.5%)을 크게 웃돈다.
앞서 발표된 지표들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일부 확인된 바 있다.
4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전월(14.7%)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3.9%를 기록해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았고,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7로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급망 전반의 마비로 큰 충격을 받은 자동차 생산은 4월 43.5%나 감소했다. 국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는 반도체 생산량도 반도체 산업 거점인 상하이 봉쇄 여파로 12.1% 줄었다.
지난 3월 28일부터 이날까지 50일 동안 사회가 거의 마비된 `경제수도` 상하이에서는 특히 봉쇄에 따른 경제 피해가 컸다.
상하이 외에도 중국에서 수십개 지역에서 전면·부분 봉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통계로 나타난 피해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쉬젠궈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올해 중국 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경제 피해액이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15.7%에 해당하는 18조 위안(약 3천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번 코로나 확산 사태의 심각성이 우한 사태 때의 10배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심각했던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일단 진정되어가는 추세지만 수도 베이징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전면 또는 부분 봉쇄가 일상화하면서 경제 피해가 지속해서 누적되어가는 구조다.
성쑹청 전 인민은행 통계국장은 올해 2분기에 코로나19 피해가 특히 클 것이라면서 경제성장률이 1분기 4.8%에서 2.1%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쉬젠궈 교수는 올해 성장률 목표인 5.5%는 물론 2020년 성장률인 2.3%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당장 경제를 냉각시키는 주된 원인은 사회적 자금 조달이나 통화정책 이슈가 아닌 코로나 예방 및 통제 정책에 있다"고 `제로 코로나`에 따른 봉쇄 정책을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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