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뒤태 사진 한 장 경매가 '159억원'…역대 최고가 찍었다

입력 2022-05-16 18:55   수정 2022-05-1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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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활약한 미국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만 레이(1890∼1976)의 작품이 역대 사진 최고가로 낙찰됐다.

CNN에 따르면 레이의 1924년 작 `르 비올롱 댕그르`는 14일(현지시간) 경매업체 크리스티 경매에서 1천240만달러(약 159억2천78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당초 크리스티가 평가한 예상 가격인 500만~700만 달러(약 64억~9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경매를 통해 거래된 사진으로는 역대 최고가다.

직전까지 가장 비싼 사진은 2011년 433만 달러(약 55억6천만원)에 거래된 독일 사진작가 안드레스 구르스키의 `라인 II`였다.

`앵그르의 바이올린`을 뜻하는 이 작품은 나체 여성 모델의 사진 위에 바이올린의 에프홀(f홀)을 그려 넣은 뒤 다시 사진을 찍는 방법으로 제작됐다.

사진 속 여인은 레이의 뮤즈이자 모델, 화가 등으로 활동했던 `몽파르나스의 키키`로 알려진 알리스 프랭이다.

사진은 프랑스의 고전주의 화가인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가 남긴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앵그르는 여가 시간에 바이올린을 켰다고 한다.

레이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자 20세기 초현실주의 사진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레이는 미국 태생으로 다양한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의 작품으로 예술사에 이름을 남겼다. 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고, 사진 이외에도 회화와 설치작품, 영화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다.

사진은 작가인 레이가 1962년까지 갖고 있다가 미국의 수집가인 멜빈 제이컵스 부부한테로 넘어갔고, 이후 이들 부부가 사망하면서 경매에 나오게 됐다.

(사진=EPA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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