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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피트 前 SEC 위원장 "비트코인 ETF 승인 임박"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5-19 13:27   수정 2022-05-19 13:27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증권시장 규제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이끌었던 하비 피트 전 위원장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곧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비 피트는 한국경제TV의 특집 인터뷰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마케팅되고 채굴되는 방식과 그 보안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며 "다만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 내릴 시점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SEC는 시세 조작 가능성과 미국 내 상품 출시 체계나 적용 법안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할 경우 개인 투자자의 가상화폐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기관 투자가의 대규모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폐지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며 "정부 간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당히 위험한 투자라고 생각되며, 중국 정부가 최종 합의에 자발적으로 동의할 때까지는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비 피트는 또 "최근 한국에는 17개의 스팩주가 상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팩주 투자가 돈 버는 긍정적인 방법이라 믿는 이들이 많아지게 됐지만 사람들의 예측을 실현하지 못한 스팩주들이 부지기수다"며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에 불고 있는 스팩(SPAC) 투자 열풍에는 우려 섞인 입장을 내비쳤다.

    스팩주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주도면밀하게 내용을 살펴보고 자신이 입수한 정보가 올바른지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끝으로 피트 전 위원장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세대 별로 안정적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투자를 권고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 투자자라면 소위 `블루칩`이러고 불리는 탄탄한 우량기업을 찾아보겠다"며 "주식을 사서 매매하지 않고 오랫동안 보유할 것이다. 펀더멘털이 훌륭한 회사라면 주가는 시간에 걸쳐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나이가 지긋한 투자자라면 고정수입자산 투자가 좋다"고 말하며 "채권이나 정부 기관의 완전한 신뢰와 신용을 가진 특정 국채를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조언했다.

    아래는 하비 피트 전 위원장과 나눈 특별 대담의 주요 내용이다.



    Q. 그간 여러 인터뷰에서 트위터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인수 제안이 주주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인수에 성공했는데, 트위터의 주가와 주주 이익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A. 머스크가 자금조달을 마친 것 같다. 다양한 자금원을 마련했고 인수에 필요한 자본을 조달한 듯 하다. 초기에 이를 반대하던 트위터 이사회도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은 실현 불가능하며 머스크의 제안이 충분히 관대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인수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 우선 머스크는 SEC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잘못된 양식을 제출했고, 기업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그의 적대적 인수 의도를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거래가 보류되는 일은 없겠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은 틀림없다.

    Q. 머스크가 트위터를 상장폐지한 후 2년 안에 다시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수 과정에 자금을 댄 사모펀드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머스크의 이런 계획이 문제가 될 소지는 없을까.

    A. 결국에는 트위터를 재상장 시키리라 생각한다. 우선 비상장으로 전환해 기업 구조를 바꾸고 자신이 원하는 운영 인력을 배치할 것이다. 그후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할 것이며, 이는 결국 재상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Q.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 기업과 관련한 트윗을 게시할 때는 변호사의 승인을 받겠다고 2018년에 SEC와 협의했다. 하지만 이런 협의가 무색하게 머스크는 왕성하게 트위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지금 SEC 위원장으로 있다면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루겠는가.

    A. SEC와의 합의를 무효화하려는 머스크의 노력은 법원에 의해 좌절됐다, 법원은 개인 투자자의 소송을 허가하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며, 머스크는 소송을 제기한 이들과 일종의 합의에 도달해야 할 것이다. 머스크는 SEC와의 합의를 명백히 위반했고 투자자를 오도했으며 이런 행위가 용인돼서는 안 된다.

    Q.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 문제가 여전하다. 강제로 상장 폐지되는 중국 기업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이런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으로 보는가.

    A. 중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합의하지 않는 한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SEC와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의 현재 협의 내용은 바람직한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안은 규제 기관의 권한 밖에 있다고 본다. 중국 기업이 미국 감리 기관의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

    Q. 월가에서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움직이지만, 한국 투자자들은 중국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분위기다. 이들 투자자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

    A. 정부 간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당히 위험한 투자라고 생각된다. 중국 정부가 최종 합의에 자발적으로 동의할 때까지는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Q. 최근 스팩주들 주가가 급락해 손실을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SEC가 스팩 투자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스팩 광풍이 불고 있는데 투자에 있어서 주의할 점은 없을까.

    A. SEC는 스팩주가 투자자를 오도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으며 개인적으로 합당한 의심이라고 본다. 미국에서는 스팩주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한국에는 17개의 스팩주가 상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전히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는 듯 하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과욕을 부리고 현실이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예측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팩주 투자가 돈 버는 긍정적인 방법이라 믿는 이들이 많아지게 됐다. 사람들의 예측을 실현하지 못하는 스팩주가 부지기수인데도 말이다. 투자자들은 스팩주를 매우 주도면밀하게 살펴보고 자신이 입수한 정보가 올바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스팩주만의 역할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상장하는 이들은 공정하고 완전한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자들이 모든 잠재적 위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Q. SEC가 공매도 투자자에게 매달 포지션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한국에서도 공매도에 대한 투자자의 시각이 부정적이어서 공매도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MSCI는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라고 요구한다. 공매도 전면 허용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A. 공매도는 올바르게 사용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도다. 미국에서의 문제는 무차입 공매도라 불리는 것에서 비롯됐다. 무차입 공매도는 계약 만기일에 결제할 주식을 미리 마련하지 못한 상태로 공매도를 하는 것이다. 이는 불법이며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적법하게 이뤄진다면 공매도는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SEC가 최근 제안한 공매도 보고 규칙은 주식을 매수할 때 적용되는 수준의 정보 공개를 요구하지 않고 있는데, SEC가 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공매도는 순기능이 있다고 믿는다.

    Q. 전세계 국가 가운데 CBCD(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가 중국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도입에 아주 신중한 모습인데 CBDC에 대해서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가.

    A. 새로운 진행 상황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재무부에 CBDC 주요 요건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는데, 이는 SEC 혼자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적합한 기준이 도입되면 CBDC는 주요 영향력을 지닌 훌륭한 제도가 될 수 있다. 그러려면 국가 전체에 적용될 공통 규칙과 법률이 준비돼야 하는데 현 상황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된다.

    Q. 가상화폐 투자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지 여부일 거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는 진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승인 시기를 언제로 예상하나.

    A. 비트코인이 마케팅되고 채굴되는 방식과 그 보안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 내릴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며, 아마도 몇 달 안에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Q. NFT 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하거나 혹은 급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EC도 NFT와 관련한 규제를 도입할 것을 예고했다. NFT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이 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A. 현재로서는 시장 안정성이 의심스럽다. 다양한 움직임이 있지만 이에 적용할 공통 표준이 없으며 NFT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도 없다. 다시 말하지만 NFT 시장에서는 일련의 포괄적인 규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무엇에 투자하는 것인지 이해하고, 구매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얻어내며, 불안정한 시장이 만든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제도가 있어야 한다.

    Q. 어느 국가나 낡은 규제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SEC 위원장 출신으로서 SEC 규제 가운데 시대에 뒤처져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제도가 있을까.

    A. 대부분의 미국 규제 기관과 마찬가지로 SEC도 문제가 있다. 바로 규칙이 한 번 채택되면 이후 재검토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규칙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개선이나 수정이 필요하지 않은지를 확인하지 않는다. 제가 SEC 위원장으로 있을 때 하고 싶었던 것도 모든 SEC 규칙을 전격 재검토하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처리할 사안이 너무 많이 이에 할애할 시간, 에너지와 자원이 부족했다. 그러나 규칙이 의도대로 작동하고, 그 목적을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SEC에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끝으로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 투자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조언을 해줄 수 있는가.

    A. 저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와 투자 기간을 고려해 비교적 안정적인 주식 종목에 투자 중이지만 이는 투자자의 나이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국의 젊은 투자자라면 소위 `블루칩`이러고 불리는 탄탄한 우량기업을 찾겠다. 그리고 주식을 사서 매매하지 않고 오랫동안 보유할 것이다. 펀더멘탈이 훌륭한 회사라면 주가는 시간에 걸쳐 상승할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투자자라면 고정수입자산 투자가 좋다. 채권이나 정부 기관의 완전한 신뢰와 신용을 가진 특정 국채를 중점적으로 보겠다. 투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투자는 중요하다. 뮤추얼 펀드도 매우 좋은 투자 방법이며 한국 투자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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