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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일제히 급등하는데…'대장주' 테슬라만 주저앉은 이유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5-20 19:13   수정 2022-05-2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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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만 왜이래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테슬라만 왜이래` 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주가 일제히 급등했는데요.

    리비안은 8.5%, 루시드는 11% 각각 급등했지만 테슬라는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키워드는 `테슬라만 왜이래`로 잡았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전기차주가 오른 겁니까?

    <기자>

    네.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기술주 매도세가 대거 발생하다보니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인 전기차주가 거듭 약세를 보여왔죠.

    하지만 기업 별 개별 호재들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었습니다.

    루시드는 해외 진출을 위해 사우드아라비아에 공장을 건설한다는 소식이 있었죠.

    사우디에 연산 15만 5,000대의 전기차 제조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렇게 되면 루시드의 연간 생산 능력은 50만대가 될 전망입니다.

    이날 루시드와 사우디 정부는 공식 조인식을 체결하기도 했는데요.

    계약에서 사우디 정부는 루시드에 향후 15년 동안 34억 달러, 우리돈 약 4조 3,452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또 향후 10년 동안 10만 대의 루시드 전기차를 구매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 보는 루시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지시간 6일 CNBC 방송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루시드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는데요.

    BofA는 루시드의 실적이 견조했다면서 전기차 업체에서 경쟁적인 지위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4월 엑산 BNP 파리바는 루시드에 대해 `Outperform` 의견을 내놓기도 했죠.

    Outperform, 상대적 수익률이 높으니 매수 쪽 포지션을 취해도 좋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현재 19.27달러인 루시드의 목표주가로 4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앵커>

    간밤에 주가가 뛰었던 리비안에게도 호재가 있었나요?

    <기자>

    RJ 스케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가 보통주를 대거 매수한 것이 주가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케린지는 지난 17일 100만 달러, 우리돈 약 12억 7,000만원 이상의 보통주를 매입했었고,

    이 소식으로 당일 리비안의 주식은 10% 이상 폭등한 바 있었죠.

    보통 회사 경영진이 자사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는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이 설 때인데요.

    스케린지 역시 최근 리비안 주가가 하락하자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리비안 전망을 어떻게 점치고 있나요?

    <기자>

    이 소식에 도이체방크는 투자 등급을 `매수`로 부여하고 목표가를 69달러로 상향했습니다.

    그러면서 리비안의 주가가 저가 매수와 투자은행의 목표가 상향 등으로 급등했는데요.

    리비안의 경우는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펀드가 최근 투자를 확대하기도 했죠.

    소로스펀드가 미 증권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소로스펀드는 리비안 주식 604만 5,000주를 추가 매수했습니다.

    <앵커>

    전기차 주가 이렇게 뛰고 있는데 테슬라만 다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일단 테슬라에 악재가 있습니다.

    테슬라가 미국 상장사의 ESG 성과를 측정해 공개하는 S&P500 ESG 지수에서 제외된 점이죠.

    S&P ESG 지수는 환경과 사회적 책무, 거버넌스 등에 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상장사 순위를 정하고 투자자들에게 이 정보를 제공하는데요.

    내로라 하는 회사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테슬라가 제외된 것 자체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테슬라가 이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에 달했고요.

    <앵커>

    최근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시선이 믿음을 잃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400달러에서 1,000달러로 하향조정했습니다.

    테슬라 중국 공장이 있는 상하이에서 코로나 봉쇄 조치를 단행하며 2분기 영업이 좋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상하이의 봉쇄 조치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죠.

    지난 4월 상하이 공장에서 테슬라 차량 출하량은 1,512대에 불과했는데,

    이전 월 평균 6~7만대를 출하했던 것에 비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이죠.

    월가의 또 다른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파이퍼 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낮췄는데요.

    앞서 2월 목표주가를 1,305달러로 기존의 1,300달러에서 한층 높였으나,

    최근 목표 주가를 1,260달러로 다시 내려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도 테슬라가 주가 급락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요?

    <기자>

    네.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도 잠재적 리스크로 언급됐는데요.

    댄 아이브스는 "현대 역사상 최악의 공급난 위기에서 머스크의 리더십이 지금처럼 필요했던 때가 없었다"면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가 이 중대한 시기에 그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죠.

    퓨처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게리 블랙은 머스크가 트위터 거래에서 손을 뗄 경우,

    테슬라 주가는 10% 상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가 운영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테슬라를 일부 매도하고 제너럴모터스(GM)를 매수하기도 했죠.

    ETF 내 매수·매도 비중이 큰 건 아니지만 상징성이 높다는 게 월가의 분석입니다.

    <앵커>

    월가 큰 손들은 손을 떼고 있는 테슬라에 서학개미들은 과감한 저가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국내 해외주식투자자들의 투자 종목을 보면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테슬라의 주가가 곤두박칠 치고 있는 이 시점에도

    서학개미들은 이 때를 기회로 여기고 저가 매수에 뛰어든 겁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불안한 대외환경에 주가가 과도하게 내렸다고 판단하고 매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떨어졌을 때 사놓고 반등하면 차익을 챙기려는 전략이지만,

    글로벌 큰 손들의 움직임과는 반대되는 행보임은 분명하죠.

    <앵커>

    앞으로 테슬라의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기자>

    지난 2주 월가 주요 IB들이 앞다퉈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월가의 컨센서스는 1,000달러 근방에서 960달러로 40달러가량 떨어진 상황입니다.

    테슬라의 목표 주가가 하향되기는 했지만 사실상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에는 변화가 없는데요.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댄 아이브스를 비롯해

    테슬라를 분석한 애널리스트 절반이 여전히 `매수` 투자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환경 속에 기술주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도 예외일 수는 없지만 장기 전망은 여전히 낙관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변동성 장세가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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