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나체 시위…"우크라 여성에 강간 멈춰라"

입력 2022-05-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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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되고 있는 성범죄를 규탄하는 나체 시위가 벌어졌다고 미 CNN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일 한 여성이 드레스를 벗어 던지고 영화제 스타들이 오르는 레드 카펫에 난입해 `우리를 강간하지 말라`(STOP RAPING US)고 적힌 자신의 상체를 드러냈다.

여성의 상체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색칠돼 있었고 아래에 걸친 속옷은 피와 같은 붉은색 페인트로 덮여 있었다.


보안 요원은 그를 재킷으로 감싸 끌어냈다. 칸은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프랑스 페미니스트 단체인 SCUM은 인스타그램에 "SCUM 소속 활동가가 칸영화제에 가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겪은 성 고문을 규탄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러시아군이 저지른 성범죄가 다수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3일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광범위한 성폭행 정황이 포착된다"며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지역 여성들이 현지 경찰 등에 성폭행 피해를 신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를 방문한 다음 날인 지난 5일 "여성들은 자신의 아이 앞에서 강간당하고 살해당했다"며 "이는 `ISIS`(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같은 날 "부차에서 찍힌 사진은 단순한 악당의 무작위적인 행동이 아니라 살해, 고문, 강간, 잔혹 행위를 저지른 조직적 행동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앞서 유엔은 우크라이나 여성과 아동에 대한 강간과 성폭력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독자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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