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었다" 말하자 `뚝`…상하이 인터뷰 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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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23 12:08  

"너무 힘들었다" 말하자 `뚝`…상하이 인터뷰 촌극



50일 넘게 봉쇄가 지속됐던 중국 상하이에서 인터뷰에 나선 국영 매체 기자가 시민들의 불만 토로에 황급히 대화를 끊는 모습이 생방송에 포착돼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2일 운행을 재개한 상하이 전철 객차 안에서 승객을 인터뷰하던 국영 매체 화샤쯔FM 소속 기자는 "태어나서 이런 봉쇄는 처음이었다"는 얘기가 나오자 슬그머니 마이크를 승객과 먼 쪽으로 떼어 놓았다.

인터뷰 소리가 점점 가늘어지면서 카메라맨은 자연스럽게 전철의 다른 곳으로 화면을 돌렸다.

봉쇄로 마비됐던 상하이의 정상화 시동을 상징하는 대중교통 운행 재개일에 맞춰 사람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하려던 국영 매체의 현장 기자가 취재 방향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인터뷰를 황급히 중단해 버린 것이다.

비슷한 일은 또 있었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 기자도 같은 날 생방송에서 한 전철 승객과 인터뷰를 하다가 "우린 너무 힘들었다. 50일도 넘게 물자도 제대로 안 주고…"라는 말이 나오자 "고맙습니다"라면서 서둘러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이런 모습은 누리꾼들에게 고스란히 `박제`가 돼 온라인에 널리 퍼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상하이 시민들은 봉쇄로 고통받는 이들의 모습을 가리고 긍정적인 모습을 전파하는 데에만 골몰하던 당국의 여론 조작 행태가 의도치 않은 `방송 사고`로 세상에 노출되게 됐다면서 이 동영상을 위챗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했다.

창닝구의 한 주민은 이 영상을 아파트 단지 주민 단체 대화방에 올리면서 "기자가 원래 찬양가를 듣고 싶었는데 대화를 나누면서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지난 3월 28일부터 봉쇄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상하이 시민들 사이에서는 당국과 당국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관영 매체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두 달 가까운 봉쇄를 겪으면서 상하이 주민들 사이에서는 당국을 향한 불만과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다.

강력한 인터넷 통제 속에서도 소셜미디어를 타고 당과 정부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넘쳐나면서 각 인터넷 기업들과 관계 당국이 이를 실시간으로 모두 삭제하지 못하는 지경이다.

인구가 2천5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의 민심 이반은 권력 집중 억제라는 오랜 당내 규칙을 깨고 올가을 20차 당대회를 통해 장기 집권 시대를 열고자 하는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도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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