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공매도 전설`로 유명해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미국 증시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경고를 남겨 화제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미국 증시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보는 것 같다"면서 "비행기 추락사고를 보는 것 같다. 이것은 아프고, 재밌지 않으며, 웃음이 나질 않는다"고 전했다.
마이클 버리의 발언은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다우지수는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전장 대비 0.15% 오른 31,928.62선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미국의 소셜 미디어 그룹 `스냅`의 실적 경고에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전장 대비 2.35% 급락한 11,264.45선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증시가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스콧 마이너드(Scott Minerd) 구겐하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 지수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추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기 전까지 증시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빌 애크먼(Bill Ackman) 퍼싱스퀘어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해소시키지 못할 것이란 불신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벽히 통제하기 전까지 증시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이클 버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애플 주가 하락에 베팅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CNBC는 "지난해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한 마이클 버리가 올해는 애플을 노렸다"면서 "지난 1분기 중 약 3,600만 달러(약 459억 7,920만 원)에 달하는 애플 풋옵션 20만 6,000주를 매수했다"고 전했다.
풋옵션은 주식을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담은 계약이다. 애플의 주가가 올해 들어 약 20% 하락한 만큼, 2분기까지 풋옵션 보유 지분을 유지했다면 상당한 수익을 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마이클 베리가 애플 주가 하락에 베팅한 이유도 증시가 계속 떨어질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버리의 경고대로라면 올해 증시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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