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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아니면 초저가"…美 소비시장 양극화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5-27 19:20   수정 2022-05-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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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vs 프리미엄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가성비 vs 프리미엄` 입니다.

    <기자>

    일단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전날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추가적인 매파적 움직임이 없었고,

    특히나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좋게 나와줬기 때문인데요.

    통상 이런 자료로 소비 행태 등을 파악할 수 있는데,

    키워드처럼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시장이 양분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중간이 없이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나뉘었다, 어떤 업체들입니까?

    <기자>

    네. 우선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 가운데 하나인 메이시스가

    이날 1분기 순매출이 전년보다 13.6% 급증한 53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순익도 두 배 이상인 2억 8,600만 달러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주가는 19.3% 폭등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제프 지넷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지출 압박을 받는 가운데 쇼핑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의류 매장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프리미엄은 백화점 메이시스였고, 가성비 업체는 어디입니까?

    <기자>

    혹시 `미국판 다이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1달러 숍인 달러 트리라는 곳인데요.

    1분기 순이익이 5억 3,640만 달러에 달해 지난해 동기 3억 7,450만 달러를 훌쩍 넘었고,

    이에 주가는 21.9% 상승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이클 위틴스키 달러 트리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중 평균 상품 가격을 1.25달러대로 전환한 것이 판매 및 마진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가성비와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이 양분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아무래도 40년래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민들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1달러 숍 같은 업체를 찾고 있지만

    고소득 층은 여전히 백화점을 찾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앵커>

    앞으로 그렇다면 소비가 살아난다는 신호로 해석해도 좋을까요?

    <기자>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닙니다.

    앞서 말씀 드린 제프 지넷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소비를 하고 있지만

    역풍이 점차 날카로워지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고소득층은 인플레이션에 덜 영향을 받고 있지만

    가계소득 7만 5,000달러 이하인 서민들은 덜 비싼 품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메이시스 측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 주식시장 하락에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지출이 더 제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앞으로 서민들의 소비가 관건이라는 얘기겠군요?

    <기자>

    네. 보통의 미국민들에게는 유통업체 실적이 그들의 상황을 더 잘 보여주는데요.

    실제로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와 백화점에서의 소비 경향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월마트 실적을 잠깐 보고 가겠습니다.

    지난 17일 발표한 월마트의 올해 2월에서 4월까지 매출은 월가 전망치였던 1,388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문제는 이익이었는데요.

    소비자들이 전자제품이나 TV 같은 고마진 제품을 사지 않고 저가 제품이나 필수 품목으로 지출을 제한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1분기 순익이 전년에 비해 30% 감소한 10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죠.

    실적을 발표하고 하루 만에 주가는 11%나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달러 트리 같은 곳에서의 매출이 느는 것도 경기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신호로 봐야할까요?

    <기자>

    네. 앞서 언급했던 달러 트리 같은 곳의 매출이 늘어나는 곳은 좋지 않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거나 경기가 나빠질 때 사람들이

    달러 트리 같은 곳을 많이 찾기 때문이죠.

    따라서 백화점이나 저가 매장의 상황만으로 소비 전체를 판단하기에 부족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그럼 투자의 관점에서는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일단 오늘 언급했던 메이시스와 달러 트리의 주가 전망부터 살펴보면요.

    월가에서 보는 메이시스의 목표주가를 보면 가장 높은 목표 주가가 40달러,

    가장 낮은 목표주가가 20달러였고, 평균이 30달러 정도가 됩니다.

    달러 트리의 경우는 가장 높은 목표 주가가 201달러,

    가장 낮은 목표주가가 110달러였고, 평균이 162달러 수준이었는데요.

    두 종목 모두 현재 주가에 비해 큰 폭은 아니지만 다소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겁니다.

    <앵커>

    두 업체 모두 아직까지는 상승 여력이 조금은 있다는 건데,

    주식 시장의 상승을 전반적인 흐름의 변화라고 봐도 될까요?

    <기자>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는 있습니다.

    자카리 힐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전략 부문장은 "주식시장의 상승은 기술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주 같은 상승세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일이긴 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고 내다봤습니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그는 "일련의 좋은 데이터가 나오기 전에는 조심스럽다"며

    "인플레이션 피크는 주식에 긍정적이며 우리가 그것을 보기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이르다.

    우리는 시장이 약간 출렁이는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4월 개인소비지출지수(PCE)는 기본이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거쳐

    여름 내내 인플레이션 지표가 크게 내려가고 그럼에도 경기가 여전히 좋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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