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떠난다…예탁금 1년새 20조원 이상 줄어

입력 2022-06-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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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이 본격화하면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월 31일 기준 57조5천671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이례적인 규모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 1월 19일(53조8천56억원)과 20일(54조200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청약 기간을 빼면 2020년 11월 13일의 56조6천782억원 이후 1년 6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작년 5월 3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 환불금 효과 등에 힘입어 기록한 역대 최고치 77조9천18억원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20조원 이상 줄었다.

지난해 초부터 대형 공모주 청약일을 제외하면 60조원대 이상을 줄곧 유지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하순 50조원 후반대까지 밀려났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기에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통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확대가 이끈 상승장을 타고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 말 27조3천933억원에서 1년만인 2020년 말 65조5천227억원으로 불어났다.

은행 예금 금리가 0%에 가까워진 저금리 시대에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수많은 `동학 개미`가 증시에 뛰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코스피가 3,300까지 뛰어오른 작년 6월 고점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1년간 지루한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개미들의 주식투자 열기도 한풀 꺾였다.

최근에는 고물가 압박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팬데믹 랠리`를 이끈 많은 성장주가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줄줄이 급락하면서 하락장에 기름을 부었다.

투자자예탁금뿐 아니라 개인 주식 매수 금액과 증시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5개월간 16조5천70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 50조2천818억원의 3분의 1수준이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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