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늘면서 뇌경색 위험도 증가…주량 늘리기 금물

김수진 기자

입력 2022-06-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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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숭실대 공동 연구팀, 국가건강검진 분석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모임·회식이 늘면서 음주량이 덩달아 증가하는 시기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시지 않던 사람이 음주량을 늘리면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신동욱·정수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내용이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에 두 차례 모두 참여한 40세 이상 450만명을 대상으로 음주량의 변화에 따른 뇌경색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하루 음주량에 따라 사람들을 비음주군, 저위험음주군(15g 미만), 중위험음주군(15-30g), 고위험음주군(30g 이상)으로 나누고, 다른 요인을 보정한 상황에서 음주량 변화가 뇌경색 발병에 미친 영향을 비교했다. 알코올 15g은 대략 맥주 1캔(375ml) 또는 소주 1잔 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에 따르면 저위험음주군이 음주량을 늘릴 때 뇌경색 발병 위험의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중위험음주군이 되면 11%, 고위험음주군이면 28%까지 뇌경색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비음주군이 저위험음주군이 되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3% 가량 낮아지기도 했지만, 음주량이 늘수록 이 역시 상쇄돼 고위험음주군이 되면 뇌경색 발병 위험이 5% 증가했다.

반대로 고위험 음주군이 술을 줄이면 뇌졸중 위험도 줄었다. 연구팀의 추가 분석에 따르면 고위험음주군이 저위험음주군이 되면 뇌경색 위험이 18% 감소했다.

이번 연구에서 술을 마시던 양과 상관없이 모든 음주군에서 술을 완전히 끊으면 뇌경색 위험이 15 - 28%까지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는데, 연구팀은 이미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해 술을 마실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정수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하루 3잔 이상 과음하면 뇌경색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뇌졸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하루 1~2잔 이하로 절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신동욱 교수는 "소량의 음주는 뇌경색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뇌경색 외 다른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개인별 알코올 대사 능력도 차이가 있어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 술을 드시지 않던 분이 소량의 음주를 시작하는 것은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스트로크(STROKE)`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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